원자력 발전과 관련한 기술자립도가 크게 향상되고있어 오는95년이후부터는
순수한 우리기술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 원자력발전을 시작한지 10년째인 올해말 동자부와 한전이
달성키로한 원전기술자립도는 77.53%로 지난해말 현재 70.28%보다 7.25%
포인트 높다.
*** 자립도 95%로 향상 ***
동자부는 이같은 자립도를 오는 95년말까지 95%로 향상시켜 핵연로제어봉과
특수계측장비등 기술자립이 긴요하지않은 일부특수한 설비를 제외한 나머지
원전설비를 모두 자체적으로 설계제작,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 공사비 30% 절감 **
이처럼 예상대로 원전기술자립이 실현되면 원자력발전소 건설비의 30.24%가
절감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자부주관아래 11일 한전이 주최한 원전기술자립세미나에서 허숙 한전
원전건설차장은 "원전기술자립 추진현황과 과제"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주요 발표내용을 발췌, 요약해본다.
지난 78년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동된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비롯해
현재 운전자중 8개 원전의 건설경험을 토대로 84년부터 원전기술자립노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핵연료는 이미 우리 손으로 제작, 원전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중 원자로설비는 64%까지 국한화될뿐아니라 터빈발전기는 71.38%의
기술자립을 실현하게 될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종합적인 기술자립도는 87년 64.31%, 88년 70.28%에서 89년엔
77.53%로 높아진다.
** 울진 13.14호기 한국형 표준 모델로 **
한전은 원전기술자립도향상의 여세를 몰아 내년중 울진에 착공할 예정인
원전 13,14호기 건설은 국내 관련업체및 연구소가 주축이돼 설계와
제작사업을 수행, 외국업체의 참여폭을 대폭 축소시킴으로써 기술자립의
발판을 구출할 방침이다.
원전 13,14호기의 건설이 끝나는 95년말까지 종합기술자립도는 95%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수준이면 독자적인 원자력발전소건설이
가능해진다.
완전한 기술자립을 달성키위해 한전을 비롯 한국전력기술(주) 한국중공업
한국에너지연구소 한국핵연료(주) 시공업체등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전은 종합적인 사업관리와 시공관리기술을 축적하게되며 한국전력기술은
플랜트종합설계를 맡고있는데 현재 자립도가 80%선을 넘고있어 목표달성은
무난하다.
원자력발전소의 핵심설비인 원자로설비와 터빈발전기등 주기기의 설계및
제작은 민영화방침이 확정된 한국중공업이 담당하고 잇다.
한중은 현재 원자로설비제작부문에서 63.84%, 터빈발전기 제작부문에선
71.38%의 기술자립도를 실현했으며 95년까지는 이를 각각 87%및 98%
수준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한중이 민영화돼 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변신한다해도 내년에 착공할
원전 13, 14호기의 원자로및 터빈발전기를 설계제작토록할 방침이기 때문에
원전기술 자립사업엔 계속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중은 이미 11,12호기의 건설에도 뛰어든 상태여서 축적된 기술을
앞으로 세울 원전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로계통설계와 핵연료설계를 맡은 한국에너지연구소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연구소는 현재 66.32%의 원자로계통설계를 95년까지 95%로 끌어올리고
70.49%인 핵연료설계는 100% 국산화하는등 기술자립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업무를 적극 수행하고 있다.
영광에 건설중인 원전11, 12호기는 원전기술자립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제경쟁력 제고...해외수출도 기대 **
기술자립을 위해 제작에 필요한 기술도입계약을 미CE사등과 별도로 체결,
해당 기술을 우리측이 수출용원전제작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을뿐아니라
설계자체도 외국기술진과 함께 국내에서 해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11,12호기 건설이 끝나면 동일기종 원전건설능력은 95%수준에
이르게돼 같은모델의 원전은 우리 손으로 짓게됨은 물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된다.
또 울진에 건설될 13,14호기는 우리나라 원전의 표준모델로 확정돼
설계및 기기제작과 시공이 끝나면 동일기종을 반복건설할 수 있는 기술
능력이 갖춰지게 된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95%의 기술자립기반이 구축되면 표준설계를 활용,
원전을 건설할 수 있어 총공사비의 30.24%까지 절감할 수 있다.
원전1기 건설비가 88년 현재 1조7,000억원으로 계산되므로 기술자립화를
통해 원전1기당 지금보다 최소한 5,140억원이상 절감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발전소설계및 기자재 제작기술의 자립화는 기본요건이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바탕으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기술자립으로 국제경쟁력을 높이게돼 원자력발전소플랜트의
해외수출도 가능해 질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원전기술자립도향상노력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정책아래 한전을
비롯 관련업체및 연구소가 공동으로 참여, 범국가적 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