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의 선물환거래 거액손실 사건과 관련, 은행들의 외환거래에 대한
전면적인 검사가 실시된다.

*** 광주은행 340억원 손해 확인 ***
14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광주은행이 올들어 4월초까지 선물환 거래를
통해 무려 346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시중은행이나
국책은행등도 이같은 대형사고의 발생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곧
외환전문가들로 특별조사반을 편성,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 은행감독원...외환통제장치 마련키로 ***
은행감독원은 특히 광주은행의 사고가 차장급 중견간부 1명의 독단적인
판단에 의해 발생한 점을 중시, 외환거래와 관련한 각 은행의 내부통제
장치와 당국의 감독체계에 허점이 밝혀질 경우에는 이에 대한 제도적인
시정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문제가 된 광주은행의 조모 차장은 이 은행의 국제부가 서울에 있고 박모
상무가 부장을 겸하고 있으나 광주의 본점에 머물고 있는 점을 이용, 선물환
거래를 무리하게 독단적으로 해오다가 이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차장은 당초 미달러화가 올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일본엔화와
서독마르크화를 사들였다가 입은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은행내부에서
책정한 1억달러이내의 선물환거래한도규정을 어기고 거래규모를 마구
늘렸으나 달러화가 작년 연말보다 7%정도 상승하는 바람에 막대한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 손해끼친 실무책임자 행방감춰 ***
이번 선물환 거래손실액 346억원은 광주은행 납입자본금 500억원의 70%,
지난해의 당기순익 38억원의 10배에 가까운 엄청난 규모로 이에 따라 올해
광주은행은 적자를 낼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데 당사자인 조차장은 이같은
피해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지난 9일 자취를 감춘이후 나타나지 않고있다.
박종석 은행감독원은 지난 12일 광주은행의 조병욱행장으로부터 사고보고를
접수한후 저녁 늦게 외환전문가 3명을 광주은행 서울지점으로 급파,
피해규모가 의외로 큰 것으로 드러나자 13일에는 검사요원을 7명으로 늘려
특별정밀검사에 들어갔으며 다음주까지 최근 2년여 동안 광주은행의
외환거래실적을 모두 조사할 방침이다.
*** 경영진에 책임 물을 방침 ***
은행감독원은 사고발생 직후 다른 지방은행들의 외환거래실태를 조사했으나
다른 지방은행들은 선물환거래실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중은행과 외환은행등 일부 국책은행은 최근들어 수지개선책의 일환으로
외화거래전담부서를 앞다투어 독립 부서로 승격시키고 인원도 크게 늘리고
있는데 환율변동에 따르는 위험을 덜기 위한 기업들의 거래의뢰가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