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회사들의 선두다툼이 치열해지면서 과열경쟁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 대신, 럭키, 동서, 쌍용등 5대증권회사를 비
롯, 대형회사들이 자사의 이미지제고를 통한 고객유치를 위해 약정고, 자본
금, 지점보유부문에서의 1위를 목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질적으로 증권회사의 순위를 결정하는 약정고의 경우 이달말결산을 앞두
고 다른 어느부문보다 경쟁이 치열한데 지난 24일현재 연간실적 20조원을 넘
어서면서 1위의 자리를 굳히고 있는 대우증권을 제외하고 대신,럭키, 동서증
권이 각각 2위와 3위자리를 놓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들 회사는 약정고 경쟁과 관련,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품의 마구잡이
매매로 약정고를 늘리고 있으나 자사보유상품의 매도 또는 매입에는 수수료
가 붙지않아 불필요한 경쟁이라는 비난이 많다.
다만 보유상품의 매도/매입을 통해 시세차익을 올리기도 하고 최근처럼 증
시가 호황을 보이고 있는 시장상황에서는 상품운용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하
고 있기는 하나 손해를 보면서 처분하는 경우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올들어 증권회사의 지점설치가 자유화되면서 각 회사들이 타회사보다 많
은 점포망을 갖추기위해 앞다퉈 지점을 신설하고 있는데 그동안 대우가 52개
의 지점을 보유, 1위를 유지했으나 최근 럭키증권이 55개를 확보함으로써 순
위가 뒤바뀌었으며 주식부정거래에따른 징계로 인해 지점신설이 제한돼 있는
대우가 오는 4월9일 이후 5-6개의 지점을 새로 낼 예정이어서 증권회사의 지
점설치경쟁이 엎치락 뒤치락의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이와관련 럭키는 오는 연말까지 64개의 지점설치를 계획하고 있고 대우도
다른 회사의 추월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지점설치 경쟁이 감
정적인 차원으로 비화되는 인상이다.
이와함께 자본금도 최근 증권회사들의 증자로 이달말기준 대신증권이 1,650
억원으로 대우(1,643억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으나 대우가 그동안의 1위
회사자리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조만간 어떤형태로든 자본금을 늘릴 계획이
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