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매유통시장을 현 단계에서 개방할 경우 당장의 타격은 예상되지
않으나 영세중간상인의 경쟁력 상실, 외국소비문화의 침투및 외국자본의 부
동산투기등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됐다.
대한상의가 4일 하오 상의회관에서 개최한 유통산업의 국제화전략 세미나
에서 정구현 연대교수는 "소매유통산업의 시장개방 방향"제하의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시장을 개발한다 해도 소수업체의 독점이 용이하지 않은 소매업의
성격 및 국내의 문화, 사회적 특성때문에 외국업체의 진출에의한 충격이 당
장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교수는 그러나 다국적 소매업체가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상품믹스 (구색
갖추기) 및 서비스등 막강한 판촉력을 앞세워 소비자들로 하여금 외국의 소
비문화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게 할 가능성이 높으며 해외자본이 대규모 상
가개발등의 명목으로 매매차익을 노린 부동산투기를 행할 경우 파급효과가
대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또한 국내소매산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있는 영세중간상인들이 경
쟁력을 상실, 도산하는 사회적 문제도 부각될 것으로 지적됐다.
정교수는 국내유통산업에 대한 개방압력이 아직은 심각한 수준이 아니나
국제화추세를 감안할때 조만간 시장을 열지 않을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
서 1단계로 지분 50%미만의 투자를 허용하고 국내자본시장개방에 맞춰 시장
을 전면적으로 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시장이 전면개방 되더라도 대형점의 신설 및 부동산 매입등을 규제함으로
써 외국업체의 진출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부수조치가 있어야 할 것
으로 지적됐다.
정교수는 국내소매 유통시장이 개방될 경우 백화점 및 대형점은 일본기업
이, 전문소매상은 구미업체가 주로 진출하며 슈퍼마킷및 편의점등 연쇄점에
는 선진국들이 폭넓게 들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소매유통업체의 해외진출은 아직까지는 시기상조인 것으
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