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직원이 경기 평택 의약품 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광동제약 제공
광동제약 직원이 경기 평택 의약품 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광동제약 제공
광동제약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의약품 중심에서 음료, 기업소모성자재(MRO)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기며 제약업계 3위에 올라섰다. 비제약 부문으로 영역을 넓혀 수익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이를 토대로 제약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사업 다각화로 캐시카우 확보

'비타500 신화' 광동제약, 신약으로 재도약 나선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매출 1조564억원의 41%를 음료 사업에서 거뒀다. 음료 MRO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온 결과다. 광동제약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자금난으로 부도를 냈다. 우황청심원, 쌍화탕 등의 일부 제품에 의존하던 광동제약이 조선무약과 8년여에 걸쳐 가격 경쟁을 벌인 끝에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된 탓이었다. 돌파구는 ‘마시는 비타민’ 제품인 비타500이었다. 알약이나 과립 형태였던 비타민을 먹기 좋게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적중했다. 2001년 선보인 비타500은 출시 넉 달 만에 2000만병의 판매를 기록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음료 사업에 자신감이 붙은 광동제약은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2012년엔 제주삼다수 유통사업자로 선정돼 생수 사업까지 진출했다. 2년 전엔 코오롱그룹의 MRO 계열사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했다.

◆음료·MRO가 성장동력

'비타500 신화' 광동제약, 신약으로 재도약 나선다
광동제약은 2년 새 매출이 두 배가량 껑충 뛰었다. 음료에 이어 MRO로 사업을 확장하면서다. 지난해 4249억원의 매출을 올린 MRO 부문이 회사 실적을 견인했다.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사진)은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위해 인수한 코리아이플랫폼이 차세대 성장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의 ‘스피드 경영’도 한몫했다. 광동제약 창업자이자 부친인 최수부 회장의 타계로 2013년 경영 전면에 나선 최 부회장은 취임하자마자 ‘202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음료부문 영업망을 강화한 데 이어 MRO 회사 인수 등으로 덩치를 불렸다.

광동제약의 개별 매출은 지난해 6363억원으로 전년보다 11% 늘어났다. 지난해 음료 매출은 4355억원, 의약품 매출은 2007억원으로 각각 7%와 22% 증가했다. 음료 부문에서는 삼다수가 선전했다. 지난해 삼다수 매출은 28.9% 급증한 1837억원에 달했다. 대표 음료인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도 양호한 성적을 냈다.

◆“의약품 부문도 강화”

광동제약은 의약품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전문의약품 35종, 일반의약품 32종의 신제품을 시장에 내놨다. 지난해 의약품 매출이 22% 급증한 배경이다.

2년 전 뛰어든 백신 사업도 탄력이 붙고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연 400억원대 백신 9개 품목을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시장점유율 1위인 비만치료제 콘트라브의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콘트라브는 국내 출시 이후 6개월간 25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신약 개발도 한창이다. 광동제약은 비만치료제(KD101)의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비타민D 결핍 치료제(KDBON-302)는 임상 3상을 마치고 치료 질환을 확대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올해 매출 목표는 개별 기준으로 7432억원”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