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지난달 31일 서울과 부산에서 ‘잡카페’를 열어 구직자에게 입사 정보를 제공했다. 롯데 제공
롯데그룹은 지난달 31일 서울과 부산에서 ‘잡카페’를 열어 구직자에게 입사 정보를 제공했다. 롯데 제공
지난달 31일 오후 2시 서울 자양동 크리스피크림 도넛 건대 스타시티점. “롯데는 서류전형에서 스펙을 많이 본다고 하던데…”라고 구직자가 질문하자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4만~5만명에 달하는 지원서류를 다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학교, 전공, 영어점수 등 기본적인 스펙을 기준으로 일정 비율을 탈락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일단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이후 면접에서는 ‘제로베이스’로 경쟁하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은 올 상반기 채용을 앞두고 구직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서울과 부산에서 이날 하루 동안 잡카페를 열었다. 오전, 오후 두 차례 열린 잡카페에는 롯데백화점 등 21개 계열사 인사담당자가 참석해 구직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응대했다.

구직자들은 서류전형 통과를 위해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한 질문을 많이 던졌다. “자소서 항목 5개 문항을 모두 읽느냐”는 질문에 인사담당자는 “1번 지원동기가 당락을 좌우한다”고 답했다. 그는 “회사는 상당히 이기적이다. 지원자의 경험보다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는지’가 우선적으로 궁금하다”며 “지원동기가 흥미롭지 않으면 나머지 항목은 거의 안 읽는 일이 많아 지원 회사에 대한 애착과 입사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기업의 직무중심 채용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직무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자소서를 써야 하느냐”는 질문에 인사팀 관계자는 “지원자들의 경험은 비슷비슷하다. 대학 4년 동안 잘해야 공모전 수상 정도일 텐데 할 말이 하나 더 있는 것일 뿐 엄청나게 매력적이진 않다”며 “해당 직무와 관련된 아르바이트 경험을 솔직하게 녹여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톤 도전, 세계일주 경험이나 직무와 무관한 자격증을 쓰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롯데의 핵심가치에 부합하는 자소서 작성에 대해선 “핵심가치를 다 녹여내기보단 자신과 맞는 몇 가지를 골라서 작성하는 게 낫다”고 답했다.

롯데는 올 상반기 신입, 전역·여군·해병대 장교 채용과 장애인 특별채용을 한다. 채용 규모는 신입사원 750명, 인턴 400명 등 모두 1150명이다.

공태윤 기자/최윤 JOB 인턴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