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회생의 키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대우조선 및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접촉을 거부하고 있다.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및 신규 자금 투입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필요성과 앞으로의 과정 등을 설명하기 위해 국민연금 담당자들과 수차례 만남을 시도했으나 거절당했다”고 26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국민연금을 방문하거나 관계자를 만나는 어떤 일정도 잡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도 정부가 지난 23일 회사채 투자자의 50% 출자전환 등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방안을 발표한 뒤 국민연금과 접촉하고 있으나 만남을 거부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이 아직 갚지 못한 회사채 1조3500억원 중 28.9%(3900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 회사채 출자전환과 관련, 우정사업본부(1800억원)와 사학연금공단(1000억원)이 국민연금의 판단을 참고한다는 방침이어서 국민연금의 결정이 대우조선의 미래를 좌우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대우조선 회사채 보유자들은 다음달 17~18일 사채권자 집회에서 출자전환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안대규/좌동욱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