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출신으로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들이 후배들에게 경험담을 들려주기 위해 ‘잡콘서트’ 행사장을 찾았다. 왼쪽부터 정완재 한국전력공사 사원, 함지윤 하나은행 계장, 이수빈 농협은행 주임, 김연주 기업은행 계장.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고졸 출신으로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들이 후배들에게 경험담을 들려주기 위해 ‘잡콘서트’ 행사장을 찾았다. 왼쪽부터 정완재 한국전력공사 사원, 함지윤 하나은행 계장, 이수빈 농협은행 주임, 김연주 기업은행 계장.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김연주 기업은행 계장(19)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잡콘서트’를 찾았다. 1년 전엔 학생 신분으로 왔지만, 올해는 기업은행 상담관에서 취업 정보에 목마른 후배들을 상담해 주기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기업은행에 입행한 그는 예비 취업생들에게 “진정성을 담은 자기소개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설처럼 거짓으로 꾸며 쓴 자기소개서를 뜻하는 ‘자소설’로는 백전백패할 것이란 조언이다.

농협은행 홍보관에서 후배들과 상담하기 위해 나온 이수빈 주임(20)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비결을 공유했다. 이 주임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단골로 나온다”며 “어떤 경험이라도 의미를 찾고 직무와 관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내 동아리 활동 중 선배와의 갈등 극복을 통해 얻은 ‘소통 노하우’를 말했더니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직업계고 학생들의 ‘라이프 사이클’을 잘 아는 선배들의 얘기를 자주 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김 계장은 “선배들에게서 들은 단점과 생생한 합격 수기가 진로를 결정하고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서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2015년 고졸 인재로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한 정완재 사원(20)은 “학교에서 모의로 본 면접뿐 아니라 한전 면접을 보기 전 다른 회사 두 곳에서 치른 면접 평가 경험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됐다”며 “가능한 한 많은 곳에 지원서를 넣으라”고 조언했다. 이 주임은 “농협은행은 면접 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는다”며 “답변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은 대비법”이라고 전했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뒤의 만족도에 대해서도 물었다. 정 사원은 “대졸과 고졸 간 직무 차이는 없다”며 “오히려 나이가 어리니까 동생처럼 더 챙겨준다”고 말했다. 학업을 병행하는데도 어려움이 없다. 입사 4년차인 함지윤 하나은행 계장(22)은 올해 경희대 17학번으로 입학했다.

이우상/공태윤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