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84㎡ 아파트도 '10억 시대'
서울 강북권에서 매매가격 10억원을 돌파하는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직장 출퇴근이 편리한 강북 도심권이나 한강변에 자리 잡은 새 아파트들이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광장동 ‘광장 힐스테이트’ 전용 84㎡(13층)는 지난달 초 10억3200만원에 팔렸다. 강남 접근성이 좋고 단지 인근에 초·중·고교가 있어 광장동의 대표 단지로 꼽히는 곳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층과 향이 좋은 가구 일부가 10억2000만~10억4000만원대에 거래됐다.

입주 5년차에 들어선 옥수동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 84㎡도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구의 호가가 10억원을 넘는다. 지난해 10월 전용 84㎡가 10억4000만원에 거래된 뒤 10억원 이상 매물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옥수동 K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11·3 대책이 나온 뒤 거래는 주춤하다”며 “강남 집값이 너무 뛰어 부담을 느끼는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강북 한강변 단지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히는 현석동 ‘래미안 웰스트림’의 경우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고층이 10억원 이상에 거래된다. 작년 12월 전용 84㎡가 10억9200만원(27층)에 팔린 데 이어 올 1월에도 18층이 10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LG한강자이’ ‘한강대우’ 등 용산구 이촌동 중소형 실거래가도 10억원에 육박해 있다.

도심권 새 아파트 분양권값도 고공행진이다. 28일 입주를 시작하는 교남동 ‘경희궁 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초 10억1830만원에 거래됐다. 2014년 말 분양가(7억8000만원)에 2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었다. 3.3㎡당 평균 시세는 3000만원을 웃돈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저금리에 상속·증여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사대문 안과 한강 조망이 좋은 강북권 중소형 주택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