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드러낸 '반도체 중국'…35조 메모리공장 짓는다
중국 국유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난징에 300억달러(약 35조원)를 들여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 한국 미국이 지배해 온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까지 중국이 넘보는 형국이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통상분쟁 가능성도 제기된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은 난징에서 스마트폰 등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쓰이는 3차원(3D) 낸드와 D램 플래시칩 공장을 올해 착공해 매월 10만장 이상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지난해 3월에는 우한에 240억달러를 투자해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칭화유니그룹은 2015년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을 인수하려 했지만 미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WSJ는 “칭화유니그룹이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전략이 무산되자 자체 공장을 건설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국가통계국은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성장률(6.9%)과 비교하면 0.2%포인트 낮지만 중국 정부 목표치(6.5~7.0%)는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6.8%(전년 동기 대비)로 시장 예상치인 6.7%를 소폭 웃돌았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