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중·고교생의 사교육비가 지난 6년간 17.6%(3조8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학생이 급감한 결과다. 비상이 걸린 사교육업체들은 대로변을 떠나 골목으로 학원을 옮기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6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사교육비 규모는 17조8000억원이다. 21조6000억원을 기록한 2009년을 정점으로 6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007년 22만2000원에서 지난해 24만4000만원으로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초·중·고교 학생 수가 정점인 752만4000명(2007년)에서 지난해 608만9000명으로 19.1% 감소한 게 주요 원인이란 분석이다.

한 대형 학원 관계자는 “수십년간 성장해온 한국 사교육 시장이 구조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대표적 학원가인 대치동 중계동 등의 학원들은 몸집을 줄이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다. 메가스터디 등 대형 입시학원들도 사업 조정에 나섰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