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산모터쇼 로고. (사진=부산모터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2016 부산모터쇼 로고. (사진=부산모터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 김정훈 기자 ] 쌍용자동차가 올해 6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6 부산모터쇼'에 참가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는 2년 전에도 부산모터쇼 조직위원회 측과 전시장 부스 배정을 놓고 갈등을 빚은 끝에 행사에 불참했다. 올해는 투자 대비 홍보 효과가 없다고 판단, 내부적으로 부산모터쇼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부산모터쇼 조직위가 전시장 배치를 위해 사전 요구한 참가업체 1차 접수에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모터쇼 조직위는 이미 각 브랜드별로 전시장 배정을 모두 끝낸 상황이다. 여기에 완성차 5사 중 쌍용차만 나홀로 빠진 상태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2차 신청 접수가 마감인데 모터쇼 참가에 대한 이사회 승인이 아직 나지 않았다"면서 "부산모터쇼의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참가하지 않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3월 중 티볼리 롱보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간다. 올해 주력 신차인 티볼리 에어가 모터쇼 이전에 판매를 시작하면서 마땅히 모터쇼 관람객들에게 홍보할 만한 신차도 없는 상황이다.

2년 전 부산모터쇼를 외면했던 수입차 업체들도 대부분 불참하기로 했다. 혼다, 볼보, 포르쉐, 푸조-시트로앵,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이 참가 업체 목록에서 제외됐다.

연간 20만대 이상 신규등록 규모로 수입차 시장이 성장했으나 독일 빅4 브랜드 중심의 양극화만 심화돼 판매량이 미미한 업체들은 부산행을 포기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볼보는 글로벌 차원에서 한 대륙당 모터쇼 한 곳만 참가하게 돼 있다"며 "아시아 지역에선 올해 베이징모터쇼를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또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모터쇼가 열리기 직전인 4~5월께 신차 'HR-V'를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모터쇼에 보여줄 만한 신차가 없는 상황이라 올해도 불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차승원이 2014년 부산모터쇼에 참석해 관람객들과 함께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모터쇼 조직위원회 제공)
배우 차승원이 2014년 부산모터쇼에 참석해 관람객들과 함께하고 있는 모습. (사진=부산모터쇼 조직위원회 제공)
반면 새로 참가하는 수입차 브랜드도 있다. 고급차 벤틀리는 2년 전 불참했다가 올해는 참가를 결정했다. 올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폭스바겐그룹 산하 대중브랜드인 스코다는 부산모터쇼를 통해 데뷔한다.

흔히 모터쇼는 판매를 앞둔 양산차나 새로운 콘셉트카(쇼카)를 보여주는 자동차 축제 현장이다.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차종을 보러 모터쇼를 찾는 관람객들도 많다. 하지만 격년으로 열리는 서울모터쇼와 부산모터쇼는 월드 프리미어라 불릴 만한 신차가 없어 국내 행사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도 많다.

특히 중국 자동차 시장이 미국을 제치고 최대 시장으로 급성장하면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 열리는 상하이모터쇼와 베이징모터쇼는 세계 4대 모터쇼(파리·제네바·디트로이트·프랑크푸르트)에 비견할 만큼 신차가 전시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모터쇼를 통해 보여줄 신차가 없고 투자 대비 효과가 적다는 이유로 행사에 불참할 순 있다"며 "다만 1년에 한 번 있는 국내 자동차 최대 행사인데 함께 참여하지 않는 것은 좋은 광경은 분명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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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