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완성차 꼴찌는 누구?…후발 3사 관전포인트는 '시장 쟁탈전'
[ 김정훈 기자 ] 2016년 완성차 꼴찌는 누가 될까.

올해 자동차 내수는 현대·기아자동차를 제외한 완성차 후발 3사의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4~5위권에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새해 판매 목표를 올려잡았고 한국GM은 추격을 받는 입장에 놓였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후발업체들은 자동차 내수 판매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성장'을 올 사업계획으로 잡았다. 연간 155만대 안팎 규모의 국산차 생산·판매를 놓고 결국 '뺏고 뺏기는'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물렀던 르노삼성은 강력한 신차 2종(SM6, 신형 QM5)을 투입해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국내 첫 선을 보이는 SM6는 3월부터 중형 승용차 시장을 공략하고, 하반기 QM5 풀 체인지 모델로 SUV 수요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전날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SM6만 5만대 이상 팔고, 지난해 내수(8만대) 대비 최소 30% 이상 판매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연말께는 '완성차 판매 3위, 내수 점유율 10%' 달성에 근접한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대외적으로는 10만대 이상 판매 계획을 잡았다고 밝혔으나 13만~14만대 판매도 할 수 있다는 동기 부여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와 신형 QM5 없이도 지난해 국내서 8만대를 팔았다"며 "내수 3위, 점유율 10% 목표는 올 연말 시점에서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위인 쌍용차는 지난 주말 국내영업본부의 목표달성 전진대회를 갖고 내부적으로 전년 대비 10% 성장한 11만대 판매를 결의했다. 지난해 9만9700대를 팔아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최다 판매를 기록하는 등 판매 의욕은 어느 회사보다 높다.

올해 쌍용차의 신차 카드는 지난해 히트상품인 티볼리의 7인승 모델인 티볼리 롱바디와 주요 차종의 상품 개선 모델이다. 데뷔 2년차에 접어드는 티볼리의 신차 효과 유지 여부가 성패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롱바디는 티볼리 파생(가지치기) 차량이지만 기존 티볼리와는 다른 신차에 가깝다"며 "티볼리 롱바디가 나오면 티볼리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 수준을 소폭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3위 업체인 한국GM은 지난해 15만8400여대를 팔아 회사 출범 이후 내수 최다 판매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경쟁사의 신차 공격이 거센 만큼 작년 판매 수준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취임한 제임스 김 사장이 회사 살림을 챙겨야 하는 첫 해이기도 하다.

한국GM이 기대하는 신차는 2분기 출시 예정인 신형 말리부다. 경차 스파크에 이어 판매량이 높은 볼륨 모델이어서 회사의 기대감이 높다. 작년 하반기 출시된 임팔라는 올해 공급 물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신차 효과는 유효한 상태다. 상반기에 크루즈, 캡티바 등 유로6 쉐보레 차량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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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