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강남에
지난 9월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분양된 ‘e편한세상 신금호’와 ‘힐스테이트 금호’ 아파트. 이들 단지 모델하우스는 성동구가 아닌 강남구 청담동과 도곡동에 각각 설치됐다. 강남 지역으로 이동하기 쉬운 입지 여건이라는 점에 착안해 강남권 주택 수요자를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두 단지 모두 청약 1순위에서 평균 20 대 1 안팎의 경쟁률로 조기에 ‘완판(완전 판매)’됐다.

‘표적 판촉(타깃 마케팅)’에 나서는 건설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파트 분양 소재지에 일률적으로 견본주택을 두던 예전 방식에서 벗어나 잠재 수요자가 있는 곳을 찾아내 모델하우스를 설치하는 게 대표적이다. 뿐만아니라 실수요자 의견을 아파트 평면 등 상품 설계에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강북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강남에
대림산업은 내달 초 위례신도시(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하남에 걸쳐 조성)에 분양할 예정인 기업형 임대주택(뉴 스테이)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360가구) 모델하우스를 위례신도시가 아닌 강남구 신사동에 설치할 예정이다. 강남권 대체 주거지로 조성되는 위례신도시 특징에 맞춰 실제 구매 의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견본주택을 두기로 결정한 것이다. 행정구역상 성남에 속하는 점을 감안해 홈플러스 야탑점(성남 분당)에 홍보 부스를 두고 설문을 통해 수요자의 다양한 의견도 취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주 분양한 서울 녹번동 ‘래미안 베라힐즈’(1305가구) 아파트 판촉을 위해 지난 8월부터 현장 인근에서 홍보관을 열어 운영했으며 9월엔 북한산 둘레길 탐방 체험행사도 열었다. 지난달에는 관심 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토크콘서트 ‘감성락(樂)’도 열었다.

SK건설도 서울 이문·휘경뉴타운의 첫 번째 분양 물량인 ‘휘경 SK뷰’(900가구) 사전 홍보관을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과 청량리역 사이에 설치했다.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단지를 미리 알리기 위해서다. 분양마케팅업체인 건물과사람들의 최창욱 사장은 “지역 실수요자 의견을 반영하는 단지가 청약 경쟁률은 물론 향후 입주민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