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국내에서도 조만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차량에 대한 리콜이 이뤄질 전망이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29일(현지시간) 전세계 판매된 배출가스 조작 차량 1100만대 리콜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판매된 차량도 포함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에 연루된 'EA 189' 타입의 디젤 엔진이 적용된 차량은 아우디 폭스바겐 12만7000여대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폭스바겐은 골프, 티구안, 파사트 등 8개 차종 9만2000여대, 아우디는 A3, A4 등 6개 차종 3만5000여대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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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본사에서 지침이 내려지면 국내에서도 동일한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리콜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아우디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30일 국내 판매 현황, 조작 장치에 대한 구체적 내용, 시정 조치 계획을 환경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의 리콜 발표 이후엔 국내 판매된 폭스바겐 차량의 중고차 시장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 일부 차주들은 리콜 발표 이전부터 타던 차를 중고차 시장에 내놓고 다른 브랜드로 갈아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 폭스바겐 소유자는 "2년 전 티구안(디젤)을 구입했는데 연내 BMW 가솔린 세단으로 차를 갈아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리콜 대상이 확정되면 해당 차량의 중고차 가격 하락도 예상된다. 중고차 거래업체 SK엔카 관계자는 "렉서스 리콜 땐 중고차 가격이 급격히 떨어져 항의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수입차는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만큼 신차를 사는 고객들이 중고차 감가상각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환경부 조사 결과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정확한 리콜 대수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배출가스 조작 의심 차량은 약 13만여대로 추산된다.

폭스바겐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난 6년간 10만3864대, 아우디는 8만7746대를 팔았다. 일부 아우디가 포함됐어도 이번 배출가스 눈속임 사태에 따른 폭스바겐의 리콜 예상 대수는 지난 6년간 판매된 차량 숫자와 비슷하다. 배기량 2000cc 미만 디젤 차량을 주력으로 팔고 있는 폭스바겐이 리콜 확정시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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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