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호텔
아카시아호텔
서울 요지의 호텔이 잇달아 법원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다. 무리하게 대출에 의존해 신축했다가 금융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해 경매로 나왔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25일 경매전문 로펌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서울 을지로5가 99 일대 아카시아호텔이 다음달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경매처분된다. 2008년 개장한 이 호텔은 지하철 2호선 을지로4가역 및 4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가깝다.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로 134개 객실과 연회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감정가격은 409억원이다.

써튼호텔
써튼호텔
또 종로구 관수동 124 일대 써튼호텔도 다음달 1일 경매에 나온다. 청계천변에 있으며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과 가깝다. 2011년 리모델링을 통해 호텔로 용도변경한 건물이다. 지하 1층~지상 12층 규모다. 163개 객실과 레스토랑 편의점 등 부대시설로 구성돼 있다. 감정가격은 524억원이지만 세 차례 유찰돼 최저 응찰가격이 268억원(51%)으로 떨어졌다. 증축대금을 받기 위해 2~3층을 시공 건설사가 점유하면서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2월에는 강남구 논현동 세울스타즈호텔이 경매로 나왔다. 호텔과 근린생활시설 등 2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호텔은 지하 5층~지상 19층 규모다. 감정가는 총 670억원이다. 대림산업의 한 계열사가 낙찰받았다.

지방 요지의 호텔도 경매시장에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에 있는 씨팰리스호텔이 경매처분됐다. 토지면적 3만342㎡에 건물면적 1만5682㎡ 규모다. 건물 감정가는 256억4654만6760원이었다. 신안그룹이 매입했다. 2013년에는 경남 창원에 있는 특1급 호텔 ‘더시티세븐 풀만호텔’이 경매로 팔렸다. 2009년 방영된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촬영장소로 등장했다. 감정가는 1044억원으로 숙박시설 용도로 붙여진 경매 중 역대 최고 감정가격이다.

정상만 비즈니스호텔포럼 대표는 “호텔 본업이 잘 안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 대출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해 경매로 나왔다”며 “대출을 받아 지은 신축 호텔이 많아 경매시장에 호텔이 추가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