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장 옮겨라"…한국기업 '날벼락'
중국 장쑤성 난징에 있는 금호타이어 공장은 시정부로부터 “공장을 옮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난징시가 도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173개 기업을 시 외곽으로 내보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어쩔 수 없이 연말까지 공장을 옮기기로 했지만 피해액 보상을 놓고 시정부와 합의를 보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중국 도심 주변에 공장이 있는 한국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하자 중국 정부가 도심에 있는 공장을 무차별적으로 외곽으로 내몰고 있어서다. LG이노텍 푸저우 공장 등 상당수가 최근 공장 이전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 소식통은 “최근 톈진에서도 경제개발구 내에 있는 환경 오염 사업장이 무더기로 공장 이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전할 공장 부지를 확보하기가 여의치 않은 데다 지방정부로부터 제대로 보상받기도 어렵다는 데 있다. 금호타이어는 2년 넘게 보상금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타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

공장 이전에 따른 인력난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 때문에 공장 이전 통보를 받은 일부 한국 기업은 아예 공장을 동남아 등지로 옮기거나 철수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남윤선/박영태 기자/베이징=김태완 특파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