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을 앞둔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래미안 위브’ 아파트와 단지 내 상가 공사현장.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완공을 앞둔 아파트 단지들이 잇따라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래미안 위브’ 아파트와 단지 내 상가 공사현장.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저금리 시대의 알짜 투자처로 아파트 단지 내 상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는 다른 유형의 상가에 비해 전용률이 높고 공실 위험이 적은 데다 배후수요를 갖췄다. 지난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했던 단지 내 상가가 높은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1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LH 단지 내 상가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454호가 공급됐다. 이는 재작년(175호)의 2배가 넘는 물량이다. 별내 위례 광교 등 택지지구와 지방 혁신도시에서 대거 공급이 이뤄졌다. 전체 평균 낙찰률은 98%를 기록했고 낙찰가율도 164%로 전년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는 3.3㎡당 2349만원으로 조사 이후 가장 높은 가격 수준을 보였다. 낙찰총액은 1322억원으로 2012년의 3배를 넘겼다.
배후수요 '탄탄' 아파트 단지 내 상가투자 '눈길'
○투자금액 적고 안정성 높아

관련업계에서는 LH 상가뿐만 아니라 민간 아파트 단지에서 공급된 단지 내 상가들도 지난해 호황을 누렸다고 보고 있다. 올해도 이런 단지 내 상가에 대한 투자붐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40대 후반~50대 초반의 투자자들이 노후 대비용으로 구입하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투자금액이 대부분 1억~3억원대로 도심이나 다른 택지지구보다는 상대적으로 낮다. 투자금이 적다는 얘기는 투자수익률이 높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물론 면적에 따라 5억~6억원대의 상가도 있고 입찰시 예정가보다 2~3배의 가격을 써 내야 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임차인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은 단지 내 상가를 선호하고 있다.

단지 내 상가는 임차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주민들을 위한 생활밀착형 업종은 물론 아파트 가구 수와 상가 규모에 따라 편의점 커피숍 제과점 패스트푸드점 등도 입점할 수 있다. 전용률이 높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다른 상가에 비해 넓은 것도 장점이다. 건물 층수가 높지 않고 주차장 엘리베이터 등 공용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 관리비도 적게 든다.

상가정보 제공업체인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상가종류별 전용률은 단지 내 상가가 70.0%로 가장 높았다. 멀티테마상가(60.3%), 근린상가(57.9%), 주상복합상가(54.2%) 등이 뒤를 이었다.

○민간 아파트 단지 내 상가도 인기몰이

최근 대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민간 아파트 단지들도 단지 내 상가를 잇달아 분양 중이다. 대표적인 단지가 삼성물산과 두산건설이 공동 시공 중인 ‘답십리 래미안 위브’(2652가구) 아파트 단지 내 상가다.

답십리 뉴타운 중 가장 큰 단지로 이번에 공급되는 상가는 총 15개다. 1블록과 2블록에 배치된 단지 내 상가는 1층으로만 구성돼 접근성이 뛰어나고 가구수 대비 상가 공급량이 적어 희소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상가 분양가는 1층 3.3㎡당 2400만~3000만원대다. 지난해 입주 완료한 인근 아파트 단지 내 상가보다 3.3㎡당 1000만원가량 저렴하다. 아파트의 입주는 2014년 8월 예정이다.

이 밖에도 왕십리뉴타운2구역(1148가구)과 부평 래미안(1381가구), 위브더제니스스퀘어(2700가구) 등 대단지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도 분양 중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단지 내 상가는 인기가 높고 입찰방식이 많다 보니 매입에만 집착해 스스로 고가 낙찰을 받을 수 있다”며 “내정가 대비 100~150% 선에서 낙찰받아야 투자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소장은 “단지 내 상가는 투자에 있어 배후가구가 어느 정도인지, 분양가격이 얼마인지도 중요하지만 상가가 어디에 배치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파트 거주자들이 이용하는 최소 상권이라고 해도 외부에 열려 있는 단지 내 상가에는 유명 프랜차이즈를 안정적인 임차인으로 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