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전국에서 분양된 오피스텔의 절반가량이 미분양 단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도 부동산 경기 침체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신규 분양에 나선 전국 오피스텔 401곳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88곳이 미분양 단지로 나타났다. 올해와 내년에 분양이 예정된 오피스텔의 입주물량은 3만실 이상으로, 지난해의 3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오피스텔 공실이 당분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미분양 비율이 43%로 지방(56%)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단지 개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수도권은 118곳, 지방은 70곳이 미분양으로 남았다. 예전에 공급됐던 오피스텔이 올해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 초과공급 우려도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1만3560실에 그쳤던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올해 3만2064실, 내년에 4만131실로 크게 늘어날 예정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공실이 늘어나면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의 오피스텔 미분양 물량도 쉽게 해소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올해 오피스텔 신규분양 물량도 1만실 이상 예정돼 있다. 미분양 단지 비율은 당분간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청약 신청을 할 때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지역 범위가 넓은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좁은 수도권에서 국지적인 미분양 단지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수익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면서 과거 빌라 열풍 때처럼 소규모 건설사까지 오피스텔 사업에 무작정 뛰어들었다”며 “미분양이 늘어나면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곳도 있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