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대신 수소를 연료로 쓰는 친환경 수소차 분야에서 현대자동차의 질주가 빠르다. 현대차는 차세대 친환경차인 수소연료전지차(FCEV) 분야에서 선제적 경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연료로 수소를 주입해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기로 달리는 차다. 물을 전기분해하면 수소와 산소로 분리되는 것을 역이용한 원리다. 한 번 충전하면 600㎞ 넘게 달릴 수 있어 1회 충전으로 100~150㎞를 갈 수 있는 전기차보다 장거리 운행에 유리하다.

최근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성공한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투산ix 수소연료전지차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이며,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 차량의 구동 시스템을 보여주는 절개차를 공개한 바 있다.

현대차의 투싼ix 수소차는 2007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미쉐린 챌린지 비벤덤’에서 환경평가 전 부문 최고 등급을 받았고, 2008년 미국 대륙을 횡단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2009년부터 수도권과 울산 등지에서 투싼ix,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실증사업을 수행해왔다. 2011년 10월에는 유럽연합(EU) 수소연료전지차 시범운행 사업에 단독 선정되기도 했다. 또 덴마크 코펜하겐, 노르웨이, 스웨덴 등 해외 여러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경쟁 입찰에서도 모두 승전보를 울렸다. 코펜하겐의 경우 관용차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15대가 리스 형태로 공급돼 4년간 운행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15년까지 총 1000대의 수소연료전지 차량을 제작해 국내외 공공기관에 공급할 계획이다. 2015년 이후에는 일반 소비자용으로도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대량생산은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 3년 정도 앞선 것이다. 다임러벤츠와 혼다·도요타·제너럴모터스(GM) 등은 2015년을 상용화 시점으로 잡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차 개발 책임자인 임태원 상무(사진)는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이 친환경차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데다 친환경차 기준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어서 시장 전망도 밝다”며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로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만의 앞선 친환경차 기술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