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ㆍ과학 장관 자주 바뀌면 안돼"…KDI 교수복직 신청해

"지난 5년 동안 교육과 과학 융합의 씨가 뿌려졌고 이중 일부는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융합이 지속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을 이끈 소회를 밝혔다.

그는 8일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교과부 기자단과 신년 오찬회를 하면서 "교육ㆍ과학 융합으로 대학의 연구기능이 많이 강화되고 융합인재교육(STEAM)도 잘 되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인 이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를 합친 교육과학기술부 탄생을 주도했다.

그는 정부 출범 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을 거쳐 2009년 1월 교과부 제1차관이 된 후 2010년 8월30일 교과부 장관에 취임해 2년 4개월째 재임하고 있다.

이 장관은 "학자로서 많은 문제제기를 했고 국회의원과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을 거쳐 교과부 장관까지 했다.

이론적 제안, 입법, 행정의 한 '사이클'을 거쳐 운이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ㆍ과학은 특히 한 사람이 장관을 오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실제 장관 재임이 길어지는 것이 추세"라며 "학교 현장이 장관이 자꾸 바뀌면서 엉망이 되는 사례가 없어져 좋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원래 직장인 KDI대학원에 이미 복직 신청을 해놓았다며 올해 5월부터는 학교로 돌아가 예전처럼 노동경제학 강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장관은 "장관과 교수, 국회의원 중에서는 장관이 정책 담당자로서 현장의 변화를 빨리 일으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가장 보람 있었다"며 "열심히 하면 현장이 그만큼 변한다는 생각에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교수로서도 가르치는 것과 연구하는 것을 모두 좋아하는 만큼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장관 때의 경험을 살린 강의는 과목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만큼 내년 정도에나 시도해 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지난 정부의 교육ㆍ과학 정책 성과에 대해서는 "인수위 때 구상했던 것을 120% 실현했다.

학교폭력 대책과 인성교육, 고졸시대 등은 시대적 상황과 범부처적 노력 덕분에 기대하지 못한 큰 탄력을 받았다"고 평했다.

그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현재 정책을 심화ㆍ발전하는 과정이 될 것인 만큼 큰 걱정이 없지만 입법ㆍ정책보다 현장과 소통을 중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한국과학창의재단 같은 교과부 산하기관의 개편은 교육ㆍ과학의 융합을 살리는 길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새 정부 출범 때까지도 나로호 발사와 국가장학금 확대 등 현안이 많이 남아 있다.

마지막까지 업무를 잘 마무리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