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0년 내 선진국 시장에서 ‘빅3’ 진입해야
“독창적·차별적 마케팅 개발 필요하다” 의견도

“현대·기아차는 신흥국 시장에선 ‘빅3’ 업체로 도약했다. 향후 10년간 선진국 시장에서도 빅3로 진입할 수 있는 역량을 만들어야 한다.”

서울대 김현철 교수(국제대학원)는 15일 한국생산성학회 주최로 명지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컨퍼런스(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와 비전)’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세계 자동차 산업은 신흥국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연 평균 4%대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 이라며 “특히 현대·기아차가 강점을 보이는 신흥국 시장과 소형차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00년대 들어 현대·기아차는 신흥 시장을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했다” 며 “2020년까지 디자인 차별화 및 기술 고도화, 브랜드 가치 향상 등을 통해 선진국 고부가 가치 시장에서 빅3로 진입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산업은 선진국의 경제위기, 환율 하락 등 시장 환경의 위협 요인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이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교수는 향후 추진 과제와 관련, “친환경차와 스마트카 및 브랜드 가치 향상을 통한 제품의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고 완성차 및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면서 “혁신적 연구·개발(R&D)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한국 자동차산업의 판매와 유통’을 주제로 발표한 정연승 단국대 교수(경영학부)는 현대·기아차가 유럽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는 10년 전 미미했으나 지금은 해외 시장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면서 “그동안 선진 메이커의 마케팅 전략을 벤치마킹해 온 수준에서 벗어나 독창적이고 차별적인 마케팅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 자동차산업과 노사관계’에 대해 발표한 명지대 이정현 교수(경영학과)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노동 유연성 확보가 필수적” 이라며 “배치전환 확대와 교육 확대에 노사 모두가 더 큰 관심을 가지고 논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