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이 빌딩 매매로 높은 시세차익을 남기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3일 빌딩 중개업계에 따르면 영화 ‘해운대’와 ‘7광구’ 등에 출연한 배우 하지원은 최근 서울 서초동에 있는 자신 소유의 빌딩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근처 이면도로변에 있는 이 빌딩의 매도가격은 51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 2월 34억원에 사들여 7년여 만에 1.5배의 시세차익을 남긴 셈이다.

1989년 완공된 이 빌딩은 지하 1층~지상 5층의 근린생활빌딩이다. 연면적은 1485㎡ 규모다. 하씨는 2005년 전 소속사이자 빌딩 주인인 예당엔터테인먼트로부터 당시 시세 수준에 빌딩을 매입했다. 이후 예당엔터테인먼트가 월 3000만원 수준에 전층을 임차해 사옥으로 사용해왔다.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건물가격은 4억원, 토지가격은 47억원으로 책정됐다. 이승진 원빌딩중개법인 차장은 “반포로 이면도로는 오피스 지구지만 상권이 아직 크게 발달하지 않은 곳이라 비교적 괜찮은 가격에 팔린 것으로 보면 된다”며 “1층에 우량 임차인을 들이는 등 빌딩 관리를 잘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하씨는 2010년 1층에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입점시켜 건물을 찾는 이들을 늘렸다. 매각 후 대출 상환금과 양도세를 내고 나면 하씨는 10억원대의 이익을 손에 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씨 외에도 여러 연예인들이 빌딩 투자에 뛰어들어 시세 차익을 거두고 있다. 가수 보아가 2006년 10억5000만원에 사들여 내외관을 수선한 서울 청담동 소재 빌딩은 현재 28억원을 호가한다. 배우 윤은혜가 2010년 16억5000만원에 매입한 서울 역삼동 빌딩의 경우도 2년 사이 호가가 22억원까지 뛰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