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3.3㎡당 7700만원에 거래됐던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아파트가 경매시장의 단골이 될 조짐이다. 2004년 입주가 이뤄진 이 주상복합단지는 작년까지 단 한 채도 경매 처분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경매시장에 등장했다.

25일 대법원에 따르면 아이파크 사우스윙동 2302호 전용 145㎡(55평형)가 다음달 5일 경매 처분된다. 감정가격은 32억원(3.3㎡당 5818만원)으로 정해졌다. 집주인이 집을 담보로 48억원을 빌렸다가 이자와 원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부쳐졌다. 경매전문인 법무법인 열린의 정충진 변호사는 “자산가들도 경기침체와 부동산시장 위축 영향권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웨스트윙동 1201호 전용 195㎡(74평형)는 감정가보다 15억3000만원이나 낮은 가격에 낙찰됐다. 감정가격은 42억5000만원이었지만 두 번 유찰된 끝에 27억2000만원(감정가의 64%)에 새 주인을 만났다. 그것도 한 명이 최저 응찰가에 들어와 간신히 세 번째 유찰 위기를 넘겼다. 2009년 말 기록한 최고매매가격(3.3㎡당 7700만원)과 비교하면 낙찰가격은(3675만원) 반토막 수준이다.

5월에는 사우스윙동 2704호(전용 167㎡·63평형)가 두 차례 유찰된 끝에 감정가격(36억원)보다 약 10억원 낮은 26억5000만원(감정가의 73.5%)에 낙찰됐다. 이 물건 입찰에는 5명이 참가한 바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