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일대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해 온 ‘명동산악회’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5일 관광객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처벌법 등 위반)로 명동산악회장인 김모씨(58) 등 조직원 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조직원 2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성매매업소 운영자 어모씨(53)와 종업원 10명, 서모씨(29) 등 성매매 여성 14명, 성매매 업소를 이용한 일본인 관광객 A씨(68) 등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2010년 8월 30명 규모로 명동산악회란 조직을 만들어 명동 일대에서 일본인 남성 관광객들에게 접근, 강남·미아리 일대 안마시술소로 데려가 알선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성매매 1회 대가로 21~25만원을 제시했으며 업소에서 관광객 1인당 10만원의 알선료를 받아 25억원 상당 부당이득을 취했다.

이들은 경찰이 수사망을 좁히자 지난 1월 조직을 해체했다. 경찰은 이들이 활동 기간에 2만500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에게 성매매를 알선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10여년 전부터 호객꾼으로 활동하다 명동 일대의 성매매 알선 호객행위를 독점하려고 조직을 결성했다”며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R호텔 입구 등을 선점해 다른 호객꾼들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