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에 4500억원 '슈퍼 머니볼'
미국 최대 프로스포츠 축제인 ‘슈퍼볼’이 열리는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가 달아오르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6일(한국시간) 열리는 제46회 슈퍼볼은 전통의 강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뉴욕 자이언츠가 4년 만에 재격돌한다. 우승컵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놓고 재격돌하는 양팀의 쿼터백 톰 브래디(뉴잉글랜드)와 엘라이 매닝(뉴욕)의 맞대결까지 흥미를 더한다.

◆15만명 찾아 4억달러 소비

슈퍼볼을 처음 유치한 인디애나폴리스시는 몰려드는 미식축구 팬들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슈퍼볼 주간에 인디애나폴리스를 찾을 미식축구 팬들은 15만명에 달할 것으로 시 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슈퍼볼이 열리는 매리언카운티 지역은 벌써 호텔 방이 동난 상태다. 주경기장의 관중석이 6만3000석인 것을 감안하면 8만여명이 경기장 밖 레스토랑이나 스포츠바에서 맥주와 음식을 먹으면서 슈퍼볼의 분위기를 만끽할 것이란 계산이다.

슈퍼볼조직위원회는 슈퍼볼이 열리는 주말 동안 인디애나폴리스 지역에서 발생할 경제적 효과가 적게는 1억5000만달러(1680억원)에서 많게는 4억달러(4480억원)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침체도 비껴간 슈퍼볼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로 알려진 미식축구의 최종 결승전인 만큼 슈퍼볼의 중계방송은 최고의 TV프로그램이다. 중계방송 시청률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40~45%를 기록했다. 폭스TV가 중계한 지난해 슈퍼볼은 평균 1억11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TV프로그램 역사상 최다 시청 기록을 경신한 것. 올해는 이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울 것으로 미 방송관계자들은 전망한다.

광고료도 천문학적이다.올해 중계를 맡은 NBC는 30초 광고 단가를 350만달러(40억원)로 책정했다. NBC는 광고로만 2억5000만달러(28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각종 스폰서로부터 받은 후원금도 2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오하니언 UCLA 경제학 교수는 “슈퍼볼은 경기침체가 통하지 않은 스포츠 이벤트”라며 “당분간 기업들의 슈퍼볼 광고 러시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도 슈퍼볼을 미국 시장 공략 기회로 보고 있다. 2008년부터 슈퍼볼 광고에 나섰던 현대자동차는 올해 30초짜리 4개와 60초짜리 1개 등 총 5개의 광고를 내보내는 데 최대 2100만달러(235억원)를 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갤러시노트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슈퍼볼 중계에 광고를 붙인다. 삼성전자는 마지막 4쿼터에 90초짜리 광고를 내보낼 예정. 평균 단가로 계산하면 최소 1050만달러(118억원)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

◆입장권 가격 천정부지

슈퍼볼 입장권 가격 프리미엄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슈퍼볼 입장권은 액면가격도 800~1200달러로 비싼 편이지만 경기가 다가올수록 뛰고 있다. 현재 이베이나 스터브허브 등 미국 내 티켓사이트에서 가장 비싼 자리가 지난주 1만6480달러(1846만원)에 팔렸다. 가장 싼 티켓도 온라인에서 2000달러(224만원)는 줘야 살 수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