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다음달 중순 뉴타운 수정안 내놓을 것"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뉴타운을 둘러싼 찬·반 의견을 모두 들어본 만큼 합리적으로 판단해 큰 틀의 정책방향을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소문청사에서 뉴타운 재개발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직후 기자와 만나 “현장의 얘기들이어서 귀담아 들을 만한 내용들이 많았다”며 “서울시가 내부적으로 그동안 준비해온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구체적인 개선 방안에 대해선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대답했다.

뉴타운 개선방안 발표 시기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 1월10~15일 사이로 예정하고 있는 박 시장의 신년 연설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뉴타운 찬성 주민들은 “사업이 잘 추진되고 있는데 더 잘 되도록 도와달라”며 “정비사업 비용의 일부를 시에서 대출해 주는 등 적극 지원해달라”고 주문했다. 옥인동 등 일부지역 조합원들은 “사업성을 개선해 재개발 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용적률을 높여달라”고 건의했다.

100여개가 넘는 각종 인·허가 과정을 단축시켜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한 뉴타운 조합 대표는 “10년씩 걸리는 사업 과정에서 주민들이 견디지 못하고 이주하는 사례가 많다”며 “잘되는 지역은 시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뉴타운 사업이 빨리 끝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조합 대표도 “뉴타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밖에서는 많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조합장 선거에서 떨어진 세력이나 일부 세입자들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간담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뉴타운은 서울시의 최대 과제이자 화제로 시장이 된 뒤 가장 많이 만나는 분들도 뉴타운과 관련된 사람들”이라며 “오늘 얘기를 잘 경청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박 시장을 비롯해 문승국 행정2부시장, 김효수 주택본부장, 권광중 갈등조정위원 등과 아현3·흑석3구역 등 정비사업 조합 대표 13명이 참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