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용평가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평가가 공정하지 못하고 잘못된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신평사는 세계 금융위기 불안을 키우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업체 핌코의 빌 그로스 회장은 신평사를 '뱀파이어'에 비유했다. 그로스 회장은 "신용평가사는 죽음의 밤을 활보하는 뱀파이어와 같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겁이 많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3대 신평사의 의견은 무시해도 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해 작성하기도 했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최근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에 대해 "S&P의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만약 AAAA 등급이 있다면 미국은 그것을 받아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도 이에 가세했다. 크루그먼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 부실을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던 S&P가 미국의 재정정책을 평가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질타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