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데도 국내에선 가계부채가 계속 늘고 있다. 2005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 증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감소세를 보인 주요국들과 차이가 난다. 미국의 더블딥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신용경색으로 번지면 한국에선 가계부채 문제가 터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7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은 445조5000억원으로 지난 5월 이후 3개월간 9조원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전셋값 급등 등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이 5조6000억원 늘어났다. 게다가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이 3조2000억원 증가했다. 생활비를 빚으로 쓰는 적자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더 취약해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은행에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기관의 가계대출을 합한 수치는 5월 말 기준 612조원에 달했다. 여기에 대부업체나 캐피털 등 비예금 금융회사 및 외상구매 등을 합친 전체 가계부채(가계신용)는 801조4000억원에 달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가계부채가 올해 말 86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