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재정위기의 불길이 번지면서 올해 하반기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올해 초부터 수요가 줄어든 반도체 ·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출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의 수출 실적 중 대(對)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대EU(유럽연합) 수출 비중은 10.9%다. 중국을 거쳐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하는 물량까지 감안하면 두 지역의 경기침체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진다. IT 수출 둔화는 이미 가시화됐다. LCD(액정표시장치)TV 최대 수요처 중 한 곳인 유럽에서의 판매 감소로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의 수출 증가율은 지난 2월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반도체는 글로벌 수요 감소로 D램 단가가 급락,4월 이후 감소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들어 7월까지 반도체 가전 무선통신기기 등 IT 관련 제품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2%다. 자동차 수출에도 노란불이 들어왔다. 미국과 유럽 시장의 소비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 대표적 고가 소비재인 자동차는 경기침체 때 타격을 가장 많이 받는 상품으로 꼽힌다.

이정호/장진모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