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올해부터 성과급 격차를 파격적으로 벌려 화제다. 같은 직급끼리도 개인 성과에 따라 격차가 최대 3000만원(연간 기준)을 넘는다.

석유공사는 최근 정부의 공기업 경영 평가를 바탕으로 올해 직원 성과급을 월 기본급 대비 평균 400%로 정했다. 이 중 1차분 200%는 지난 24일 지급했고,2차분 200%는 오는 12월 지급할 예정이다.

조직 전체로는 평균 400%지만 직원 개개인이 받는 성과급은 '하늘과 땅' 차이다. 예컨대 입사 30년차 처 · 실장급(1~2급)의 경우 최상위 등급(S)이 올해 월 기본급의 600%인 4650만원의 성과급을 손에 쥐는 반면 최하위 등급(D)은 200%인 1550만원을 받는다. 성과급 차이가 3100만원에 달한다.

입사 20년차 팀장급(3급)도 S등급은 600%에 해당하는 3600만원의 성과급을 받지만 D등급은 1200만원에 그쳐 2400만원 차이가 난다. 작년 성과급 차이는 처 · 실장급 최대 1000만원,팀장급 최대 6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성과급 차이가 없었던 팀장급 미만(4~8급) 직원도 올해는 직급과 개인 성과에 따른 차이가 1000만~2000만원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상위 등급과 최하위 등급의 성과급이 최대 3배까지 벌어지는 곳은 주요 공기업 중 석유공사가 유일하다"며 "직원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성과급 격차 확대는 지난해 노사 합의로 도입한 성과형 연봉제에 따른 것이다. 당시 노사는 올해부터 전체 직원을 S(전 직원의 5%)-A(20%)-B(50%)-C(20%)-D(5%)의 다섯 등급으로 나눈 뒤 B등급 성과급(월 기본급의 400%)을 기준으로 등급이 변할 때마다 팀장급 이상은 100%포인트,팀장 미만은 50%포인트만큼 차이를 벌리기로 했다.

또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직원은 성과급뿐 아니라 기본급도 삭감하기로 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