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이 오른 야채 과일을 사야하니 과자 술은 줄이고…."

고물가에 '짠돌이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대 도시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장바구니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9%가 올 1~3월 농산물 구입비용을 지난해보다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고 14일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씀씀이를 줄인 품목으론 과자(30.9%) 즉석식품(25.1%) 주류(20.9%)가 꼽혔다.

대한상의는 "농축산물은 가격이 오르더라도 소비를 쉽게 줄일 수 없지만 당장 없어도 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기호식품은 가격이 오르면 소비를 자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50대 응답자의 62.3%는 '농산물 지출 비용이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답해 전체 평균(49%)을 웃돌았다. 40대에선 돼지고기 쇠고기와 같은 축산물 구입 비용이 늘어났다는 대답이 46.7%였고, 소주와 와인 등 주류에 쓰는 돈을 줄였다는 대답은 28.7%에 머물렀다. 30대는 유제품 지출을 늘린(27.7%) 대신 과자 소비를 줄인(33.8%)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얹어주는 '1+1'행사와 같은 이벤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특별할인 등의 이벤트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87.3%에 달했다.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 상품(PB상품) 구입을 지난해보다 늘렸다고 답한 사람도 41.2%를 차지했다.

이 밖에 물가압박으로 '작년보다 외식을 줄였다'는 응답자는 60.9%로 조사됐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