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김연아ㆍ손연재 … 로만손이 후원하면 월드스타?
체조선수 손연재(사진)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시계 · 주얼리 업체인 로만손의 스타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로만손은 손연재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기 전부터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의 후원계약을 체결해둔 덕에 '손연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손연재 선수가 대회에서 제이에스티나 귀고리를 한 모습이 알려지면서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로만손은 가수 비,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월드스타로 발돋움하기 직전에 발굴,'대박'을 터뜨린 경험이 있다. 이 회사가 비와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한 것은 2005년.그가 국내 스타를 넘어 해외 진출을 타진하기 시작하던 시점이었다. 로만손은 전략모델인 'TF 트로피시' 시계의 모델로 그를 낙점했고 이후 한류바람과 패션시계 붐을 타고 TF 트로피시는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주얼리 부문에선 2008년 김연아 선수와 손을 잡으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국내 보석 브랜드가 운동선수를 활용한 스타마케팅에 나선 것은 당시로서 이례적이었다.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세계적 선수로 발돋움했지만 '월드스타'라고 부르기에는 중량감이 떨어지던 시기였다. 하지만 제이에스티나 귀고리를 착용한 이후 2008년 겨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신기록과 함께 우승하고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승승장구하자 제이에스티나의 위상도 올라갔다.

김연아가 대회에서 착용했던 김연아 귀고리는 작년 단일 주얼리 제품으로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6년 220억원 수준이던 로만손의 주얼리 부문 매출은 3년 만인 2009년 491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엔 손연재 효과까지 겹치면서 주얼리 매출이 600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회사 측은 추정했다.

체조경기는 피겨스케이팅과 달리 일부 대회에서만 주얼리를 착용할 수 있다. 지난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에서만 귀고리 등이 허용됐다. 하지만 블로그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선수들의 일상생활 등이 공개되고 관련 사진 등이 퍼지면서 주얼리의 노출도는 더 상승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