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대표 박병엽)이 내놓은 중저가형 스마트폰 '미라크'가 출시 2주만에 누적 1만5000대를 돌파하며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고가의 스마트폰과 달리 70만원 대로 가격을 낮추면서도 기능이나 디자인 면에서는 프리미엄급 사양을 유지해 그동안 스마트폰 구입에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실제로 미라크는 SK텔레콤, LG U+를 통해 2년 약정에 3만5000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기기값을 추가로 내지 않아도 돼 가격 부담을 줄였다.

단 성능 면에서는 안드로이드 2.2(프로요) 버전을 탑재해 응용 프로그램 처리 속도가 2~5배 향상됐고, 별도의 프로그램을 작동하지 않고도 인터넷 사이트에서 바로 동영상이나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게 해주는 '플래시' 기능을 지원해 PC와 똑같은 환경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최근 출시되는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이 대부분 3.2인치 화면을 채택한 것과 달리 3.5인치 화면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고 DMB, 500만 화소 카메라, 영상통화, 셀프 카메라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디자인 면에서는 스카이의 미학을 담아 휴대폰 전면 하단부에 다이아몬드 강도와 유사한 세라믹을 적용, 세련됨을 더했고, 후면에는 신비로운 우주공간을 연출해 감성적 느낌을 강조했다.

팬택은 상반기 출시돼 12만대를 판매한 '시리우스'를 비롯해 여성 특화폰 '이자르'가 23만대를 기록했고 '베가'는 21만대를 판매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서 누적 60만대를 돌파, 현재 삼성에 이어 판매 2위를 달리고 있다.

팬택은 미라크의 흥행에 힘입어 연내 스마트폰 누적 판매 100만대를 목표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팬택 국내마케팅본부장 이용준 상무는 "미라크의 인기는 팬택이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확고히 자리를 굳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내 스카이 스마트폰 누적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