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직전 악재를 슬그머니 공시한 기업들의 주가가 여지없이 급락했다. 부정적인 사유가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연휴기간을 노리는 '올빼미 공시'도 별 수 없었다는 평가다.

청호전자통신은 24일 장 시작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추락,15원 내린 9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20일 장 마감 후 보통주 3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 결정을 공시했다. 같은 날 20 대 1의 감자를 공시한 엠엔에프씨도 하한가인 85원까지 내렸다. 주가 급등과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감자를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던 봉신은 하한가인 460원으로 마감했다.

10 대 1 감자를 결정한 확인영어사는 장중 5% 가까이 빠지는 등 출렁이다 상한가인 355원으로 마감했다. 이 회사는 이달 초 경영진이 교체됐고,채권자에게 유리하게 발행됐던 2억5000만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전량 소각한다고 발표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작용해 다른 주가흐름을 보였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저가 신주인수권 행사를 공시한 피엘에이도 장중 3.88%까지 빠지는 등 등락을 거듭하다 1.36%(70원) 내린 508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신주인수권 행사로 발행주식 수의 1.1% 규모인 18만주가 내달 8일 상장된다. 행사가격은 현재 주가의 3분의 2 수준인 3010원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악재성 공시를 주말이나 연휴를 틈타 공시한다고 해서 주가에 도움이 되진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종목 선택에 앞서 기습적으로 나오는 공시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