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프랜차이즈 탐방] 치킨마루, 한마리에 1만원 이하 '거품 뺀 가격' 돌풍
창업시장에 다시 '치킨'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빡빡해지면서 서민 음식인 '치킨'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치킨점은 점포비를 포함해도 5000만원 안팎이면 창업이 가능해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예비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전국구 프랜차이즈 탐방] 치킨마루, 한마리에 1만원 이하 '거품 뺀 가격' 돌풍
다인에프씨㈜가 운영하는 치킨 브랜드 '치킨마루'가 치킨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가격이 싸다는 게 강점이다. 유명 브랜드의 치킨 가격은 마리당 1만6000~1만7000원 선이지만 치킨마루는 절반 수준인 8000~1만원 수준에 판매하고 있다.

치킨마루는 최근 경기 상황과 맞물려 매장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2006년 초 론칭 이후 수도권은 물론 부산 대구 등 지방 주요 도시와 강원도 및 제주도까지 매장이 늘어나면서 현재 가맹점 수는 180개를 넘어섰다.

"치킨의 원재료인 생닭은 아무리 좋아도 3000원을 넘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본사 인건비,마케팅 비용,이윤 등이죠." 이현우 대표(43 · 사진)는 "식자재의 유통 마진과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품질 좋은 치킨도 마리당 1만원 이하에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킨을 팔기 위해 연간 수십억원씩 들여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쓰고 TV광고를 하는 것은 소비자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치킨마루는 '저가격 · 고품질'을 강조하고 있다. 가격을 대폭 낮추는 대신 품질을 최대한 높이면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이 대표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품질 관리를 위해 값싼 수입닭이 아니라 하림,마니커 등 대형 닭업체의 엄선된 원료만을 사용하고 있다. 또 조리 과정을 고객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오픈형 주방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치킨마루 본사는 가맹점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예비 창업자들이 희망하는 지역별 상권에 따라 테이크아웃 및 호프형 매장 등을 추천하고,슈퍼바이저가 매장에 상주하면서 지원해준다. 매출이 부진한 가맹점에 대해선 별도의 홍보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 대표는 향후 비전과 관련,"서민들의 경기가 좋지 않아 창업시장에도 당분간 저가형 아이템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며 "5년 내 대한민국 최고의 치킨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올해 말까지 전국 매장 수를 200개로 늘리고 현재 몽골에 나가 있는 해외 점포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