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100%"…박승철헤어科 · 농협대 뜬다
진주보건대 '미스터피자 전공' 美·베트남 등 해외지점 파견 계획
성대 '휴대폰과'·건대 '에너지과' 삼성전자·코오롱 등서 우선 선발
◆명문대 안 부러운 전문대들
신성전문대 '제철산업과'는 현대제철과 산학 협력을 맺어 매년 정원의 절반 정도를 취업시키기로 했다. 2007년 신설된 신생학과라 졸업자가 아직 많진 않지만 현재까지 19명 중 12명이 현대제철에 취업했다. 올해는 졸업예정자가 66명으로 크게 늘었는데 이들 역시 현장실습,서류전형,면접을 거쳐 50% 정도 입사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학과 개설 당시 교과 과정을 짜는 데 참여했고 매년 1억원씩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김재근 학과장은 "현대제철과 협력해 특화한 장점을 보고 서울 상위권대를 포기하고 온 학생도 있다"며 "방학에도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등 학습 분위기가 치열해 학생들의 경쟁력은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영진전문대는 하이닉스반도체와 협약을 맺고 전자정보통신계열 내에 '하이닉스반'을 만들었다. 하이닉스가 요구하는 11개 과목을 이수한 학생 중 인턴십 대상자를 별도 선발해 인턴 기간을 거치게 한 뒤 이 회사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110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하이닉스에 입사했으며 이달 초부터 5기 19명이 인턴십을 시작,입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농협 · 외식 · 미용업계 관문도
농협대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농협으로 직행하는'숨은 관문'으로 통한다. 농협 산하 특수대학인 이 학교를 졸업하면 단위농협에 6급 정규직으로 입사하게 된다.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경쟁률은 고공행진이다. 남녀를 구분해 뽑는 일반전형 경쟁률이 남자 30 대 1,여자 40 대 1을 넘는다. 농협대 관계자는 "졸업생의 농협 취업률은 80% 후반"이라며 "본인이 희망하는 지역에 배정받지 못해 입사를 포기하는 경우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본인이 원하면 농협에 100% 취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주보건대는 미스터피자와 손잡고 관광계열에 '미스터피자 전공'을 개설했다. 2006년 신설돼 현재까지 졸업생 중 절반 정도가 미스터피자에 취업했다. 입사 때 처우는 다른 공채사원과 동일하지만 미스터피자 본사 임직원의 실무 강의를 수강한 이 학과 출신들의 업무 적응력이 높다는 평가다.
유종근 학과장은 "지방 전문대 중 드물게 피자업계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전국에서 지원해온다"고 밝혔다. 미스터피자는 매년 장학금 1000만원을 내놓고 있고 향후 이 학과 전공자들을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 지점에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이공대는 내년 뷰티아트학부에 '박승철헤어과'를 신설키로 하고 이번 입시에서 첫 신입생을 뽑는다. 학생들은 첫 세 학기 동안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마지막 학기엔 전국 185개 박승철헤어스튜디오 매장에서 현장 실습을 받은 다음 졸업과 동시에 박승철헤어 디자이너로 정식 채용이 보장된다.
◆4년제 대학선 이공계 활발
4년제대 가운데는 성균관대가 삼성 계열사와 협력을 맺은 곳이 많다. 정보통신공학부 '반도체시스템 공학전공'과 대학원 과정인 '휴대폰학과',이동통신 · 와이브로 관련 기술을 다루는 '임베디드소프트웨어학과' 출신은 삼성전자 채용이 보장된다. 또 석사 과정인 '초고층 · 장대교량학과'도 졸업 후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입사하게 된다. 등록금 전액 지원 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키워내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처음 석 · 박사 과정 신입생을 모집한 건국대 미래에너지학과는 코오롱 동진쎄미켐 경동솔라 등과 협약을 맺었다. 이들 기업은 입학생 전원에게 학비를 지원하고 채용을 보장하는 한편 기존 직원의 재교육도 이 학과에 맡기기로 했다. 한양대도 2007년 시작한 '나노반도체공학과'를 통해 하이닉스반도체에 석 · 박사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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