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이 밀려 3개월 째 매일 밤 10시까지 잔업을 하고 있는데 요즘 들어선 주말에도 출근해야 합니다. "

경남 창원시 성주동에 있는 유압용 관이음쇠업체 삼원테크 공장에서 만난 이택우 대표는 "사무직원도 하루에 3시간씩 생산에 참여할 정도로 바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들어 공작기계와 건설중장비 시장이 살아나면서 관이음쇠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원테크는 공작기계나 건설중장비에 탑재되는 유압실린더,유압펌프 등 각종 유압장비의 배관을 이어주는 관이음쇠를 주로 만든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약 80%.미국의 캐터필러,일본의 히타치,국내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 70곳에 납품한다. 연 매출은 약 500억원 수준.

이 회사의 경쟁력은 약 3000종에 달하는 관이음쇠 부품을 모두 만들 수 있는 기술력과 빠른 납기에서 나온다.

올 들어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생산현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2008년 말부터 1년여 동안은 위기상황이었다. 지난해 경기악화로 주문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키코(KIKO)로 인해 약 2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하지만 올 들어 주문 물량이 늘어나면서 예년 수준인 5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원테크는 최근 들어 신수종사업으로 수소생산 및 태양열,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06년부터 170억여원을 투자한 '수소가스발생장치(PEG System)'를 지난해 말 개발했다. 지난 1월 인도의 국영 발전설비기업인 하이드로라인과 20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이 장치는 올해 말부터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일본에도 합작투자 법인을 세워 내년 상반기에 시간당 1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수소가스발생장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창원=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