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 성공한 부자들은 어떤 투자 습관을 갖고 있을까. 부동산을 매매하거나 주식을 사고 팔 때 남다른 안목을 갖고 있는 그들은 어떤 원칙을 갖고 투자할까. 부자들의 좋은 습관을 따라하면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데 그들은 과연 어떻게 부자가 됐을까.

국내 상위 1% 부자, 이른바'슈퍼 리치(super rich)'들만 찾는다는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하나금융그룹 WM(웰스 매니지먼트)센터.이 곳에서 일하는 웰스 매니저(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을 관리하는 프라이빗 뱅커) 다섯 명은 부동산과 주식 투자,생활방식 등 부자들의 습관으로 10가지를 꼽았다.

웰스 매니저들은 5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 강남 부자들이 부동산에 투자할 땐 숫자나 원가개념을 정확히 따지고 현장을 반드시 확인하며, 주식은 주로 블루칩이나 하이브리드증권에 2~3년 동안 장기투자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방식 면에선 '절제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는 게 부자들의 공통점이다.

첫번째 습관으로 부자들은 역시 숫자에 밝다는 점이다. 서울 명동에 건물 몇 개를 가지고 있는 부자도 건물을 매매할 때 수익과 비용을 꼼꼼하게 따진다. 원가개념을 갖고 이것 저것 비교한다. 두번째로 부동산 투자 시 여러가지를 재보고 고민을 하더라도 의사결정을 하고 나면 즉시 실행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현장 제일주의는 부동산 거부(巨富)들의 기본 습관이다. 땅을 살 때 현지인이나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를 상대로 탐문한다. 신뢰를 중시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한번 믿는 사람을 끝까지 믿는다. 주식투자를 할 때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는다. 외환위기 때 폭락한 블루칩을 사놓고 최소한 2~3년을 지켜보다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한 후 팔아서 이익을 챙긴 부자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온 ·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잘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사교모임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도 정보를 확보한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프라이빗 뱅커나 웰스 매니저를 찾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작은 돈을 맡겨 보고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춰 잘 굴린다 싶으면 더 많은 돈을 투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절제하는 습관'이다. 부자들은 대부분 아침형 인간이며 낭비를 하지 않는다. 담배를 피지 않고 과음을 하지 않는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 많으며 공개적으로 또는 비공개적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도 많이 한다. 자식에게 재테크 교육을 시키는 것이 마지막 습관이다. 투자를 결정하는 자리에 아들이나 딸을 함께 데리고 가는 사람이 많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