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신도시가 연초 분양시장에서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4년간 '분양불패' 신화를 기록했던 송도의 심장부인 국제업무단지 공급이 1차로 마무리되고,첨단산업클러스터지구 등 신도시 외곽지역의 주택 공급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에 대한 수요자 반응을 두고 전문가들조차 예측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5~27일 첫 분양에 나선 2개 단지 청약률은 일단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왔다. 이로써 당장 3월부터 분양 행진에 들어갈 건설사들이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달부터는 양도세 감면 혜택이 없는 상태로 분양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성공을 점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일단 출발은 '쾌청'

지난달 말 청약이 이뤄졌던 '해모로 월드뷰'와 '롯데캐슬'은 주택 크기와 유형별로 대부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해모로월드뷰는 112~149㎡(이하 공급면적 기준)까지 11.8 대 1~30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최고 경쟁률이 214 대 1까지 나왔다. 송도 롯데캐슬 역시 최고 122.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단지에 이어 이달 말~3월 초쯤에 분양 채비를 하고 있는 코오롱건설의 '더 프라우 2차'단지는 아파트 112채와 오피스텔 68실로 구성됐고,166㎡형 이상의 대형 주택으로만 설계됐다.

올해 국제업무단지 바깥 단지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5공구 Rm1블록)도 다음 달에 수요자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아파트 1703채,오피스텔 606실로 구성됐다. 10월에 7공구 A2블록에서 분양할 물량까지 합하면 연내에 국제업무지구 밖에서 나올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5170채에 이른다.

◆역세권이 최대 강점

해모로월드뷰와 롯데캐슬의 높은 청약 인기는 국제업무단지보다 지하철(인천 1호선)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라는 점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캐슬과 해모로월드뷰는 연세대 캠퍼스가 들어설 국제화복합단지(캠퍼스타운역)에 건설된다.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는 첨단산업클러스터단지(테크노파크역)에 지어진다. 7공구 A2블록도 캠퍼스타운역을 이용하기에 수월한 편이다.

그러나 이들 단지는 국제업무단지에서 보면 남동쪽으로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편의시설이 적어 입주 초기에 다소 불편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대부분 역세권 단지인 데다 국제학교,연세대 국제캠퍼스,글로벌캠퍼스(해외 대학의 송도 분교) 등의 교육시설이 가깝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2000만~3000만원 정도의 웃돈도 기대

전통적으로 송도에선 중앙공원과 서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고층 주상복합이 인기가 높았다. 그 입지가 바로 국제업무단지였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그러나 "어차피 국제업무단지 밖에서는 주택 크기,분양가 수준,단지 쾌적성,주택 평면의 수월성 등이 분양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나올 송도지역 분양 주택 예정 공급가는 3.3㎡당 1200만원대 중반~1400만원대 초반이다. 지난달 분양된 롯데캐슬의 경우 139㎡형이 1150만(1층)~1364만원(5층 이상)이었고,해모로월드뷰는 113㎡가 1130만~1370만원 선이었다. 내달 선보일 더 프라우 2차는 3.3㎡당 평균 1300만원대 중 · 후반,푸르지오는 1400만원대 초반에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현지 중개업계에서도 로열층의 경우 2000만~3000만원 정도의 웃돈은 붙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분양가가 1400만원을 넘거나,분양 시기가 포스코건설의 국제업무단지 내 물량과 겹칠 경우 분양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