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보다 엔비디아"…'200% 급등'에 결국 뒤집어졌다 [글로벌 ETF 트렌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년간 200% 급등' 끝없는 랠리에
기술주 ETF도 "애플보단 엔비디아"
기술주 ETF도 "애플보단 엔비디아"

○뒤바뀌는 엔비디아·애플 순위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S&P500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대표 ETF인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K)는 리밸런싱을 통해 엔비디아와 애플의 편입 비중이 역전될 전망이다. XLK를 운용하는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이날 엔비디아 투자 비중이 기존 약 5.9%에서 21%로 대폭 높아지는 동시에 애플은 현재 비중 약 22.2%에서 4.5%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XLK는 규정에 따라 분기마다 종목을 정기적으로 재구성하는데, 이번에는 지난 14일 종가까지 반영해 21일에 리밸런싱이 이뤄질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각 21% 수준으로 XLK에서 비중 상위권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XLK는 올 한해 23.3% 상승에 그치며 기초지수인 S&P500 테크 지수 대비 수익률이 5%포인트 이상 낮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20.93%)와 비교해도 수익률이 떨어졌다. 엔비디아의 올 한해 주가 상승분(171.91%)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XLK와 기초 지수의 격차가 이렇게 커진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엔비디아에 100억달러 이상 매수 수요
증시에 상장한 수많은 ETF 중 한 개의 ETF가 내린 결정이지만, 외신은 이를 두고 ‘미국에서 대표 기술주가 변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엔비디아는 (ETF 내) 가중치 확대와 수십억달러의 투자 수요를 확보했지만, 애플은 주요 기술 ETF에서 강등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대표 기술주가 애플에서 엔비디아로 변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지난 1년간 200% 가까이 폭등했지만 같은 기간 애플은 17.1% 상승하는 것에 그쳤다.
다만 애플이 엔비디아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다면 펀드 내 편입 비중은 다시 바뀔 수 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ETF 분석가는 “다음 리밸런싱 기준일인 9월 13일까지 애플 주가 상승률이 엔비디아나 마이크로소프트를 능가한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애플을 수십억달러 매수하고 다른 종목을 매도하는 대규모 리밸런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