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40社 '수소 리더'로…12조달러 시장 주도권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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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도요타·린데 등 가입한
세계 최대 수소기업 CEO 협의체
회원사 시총만 1경2460조원
수소 생산·유통·저장은 기본
글로벌 생태계 구축 앞장
세계 최대 수소기업 CEO 협의체
회원사 시총만 1경2460조원
수소 생산·유통·저장은 기본
글로벌 생태계 구축 앞장
세계 최대 석유 기업 아람코(지난해 매출 683조원), 넘버원 자동차 기업 도요타(394조원), 글로벌 1위 산업용 가스 회사 린데(45조원)….
이들 기업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수소를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는 것과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이끄는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멤버란 점이다. 각자 분야에서 전 세계를 호령하는 최강자들이 수소위에 가입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글로벌 수소 생태계를 만들려면 워낙 많은 돈이 드는 데다 각국 정부의 협조도 필요한 만큼 제아무리 잘난 기업도 혼자서는 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소위는 그렇게 설립 7년 만에 140여 개 기업이 가입한 세계 최대 수소 협의체가 됐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이런 조직을 이끌게 된 만큼 회원사들과 긴밀하게 협업해 2050년 12조달러(약 1경6614조원)로 커질 수소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회원사 자격을 유지하려면 매년 한 차례 열리는 총회에 최고경영자(CEO)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이 자리에서 각국에 제안할 수소 정책 등을 내놓는다. 이렇게 나온 의제는 그동안 40여 개국 정부 정책에 반영됐다. 미국의 수소 설비 생산 세액공제 제도와 유럽의 재생에너지 활성화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수소위가 개발한 수소 온실가스 배출량 평가법은 지난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국제 표준으로 의결되기도 했다.
수소위는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1400여 개 수소 플랜트 건설과 유통망 구축 프로젝트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수소위 회원사는 2030년까지 5700억달러가 넘는 돈을 수소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투자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수소위는 3조원짜리 펀드도 만들었다.
실제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차(2013년 투싼 ix35)를 양산한 곳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2018년 넥쏘)을 낸 곳 모두 현대차였다. 2020년에는 수소트럭 엑시언트도 출시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수소차 및 수소연료전지 개발 등에 11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눈은 이제 수소자동차 제조를 넘어 수소 생산, 저장, 유통 등 전반적인 생태계 구축으로 넓어졌다.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르타미나와 함께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에서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에 뛰어든 것도 그런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는 이 지역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활용해 소규모 수소 생산 허브를 구축하고, 수소 에너지 기반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인도네시아 모델을 전 세계로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미국에선 10월 준공될 예정인 조지아주의 전기차·하이브리드카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주축으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조지아주와 협업해 수소 충전소 인프라를 설치하고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HMGMA 물류망에 도입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CES)에서 “수소 대중화가 어렵다고 하는데 누군가는 해야 하고, 안 하면 뺏길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사명감을 갖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이들 기업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수소를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는 것과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이끄는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멤버란 점이다. 각자 분야에서 전 세계를 호령하는 최강자들이 수소위에 가입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글로벌 수소 생태계를 만들려면 워낙 많은 돈이 드는 데다 각국 정부의 협조도 필요한 만큼 제아무리 잘난 기업도 혼자서는 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소위는 그렇게 설립 7년 만에 140여 개 기업이 가입한 세계 최대 수소 협의체가 됐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이런 조직을 이끌게 된 만큼 회원사들과 긴밀하게 협업해 2050년 12조달러(약 1경6614조원)로 커질 수소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수소위, 글로벌 수소 정책 영향
8864조원과 1경2460조원. 수소위가 어떤 조직인지 보여주는 두 개의 숫자다. 전자는 140여 개 회원사의 지난해 합산매출이고, 후자는 합산 시가총액(18일 수소위 발표 기준)이다. 심사를 거쳐 각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기업만 정식 멤버로 받아들인 결과다. 국내에선 현대차와 한국가스공사 등이 멤버다.회원사 자격을 유지하려면 매년 한 차례 열리는 총회에 최고경영자(CEO)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이 자리에서 각국에 제안할 수소 정책 등을 내놓는다. 이렇게 나온 의제는 그동안 40여 개국 정부 정책에 반영됐다. 미국의 수소 설비 생산 세액공제 제도와 유럽의 재생에너지 활성화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수소위가 개발한 수소 온실가스 배출량 평가법은 지난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국제 표준으로 의결되기도 했다.
수소위는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1400여 개 수소 플랜트 건설과 유통망 구축 프로젝트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수소위 회원사는 2030년까지 5700억달러가 넘는 돈을 수소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투자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수소위는 3조원짜리 펀드도 만들었다.
현대차, “수소 사회 전환 가속화”
현대차 경영진이 수소위 의장을 맡은 건 정의선 회장(2019~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다른 어느 기업보다 수소 생태계 구축에 힘을 주고 있다는 걸 회원사도 인정하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수소 기술 개발에 뛰어든 게 1998년인 만큼 수소와 관련해선 어느 기업보다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차(2013년 투싼 ix35)를 양산한 곳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2018년 넥쏘)을 낸 곳 모두 현대차였다. 2020년에는 수소트럭 엑시언트도 출시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수소차 및 수소연료전지 개발 등에 11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눈은 이제 수소자동차 제조를 넘어 수소 생산, 저장, 유통 등 전반적인 생태계 구축으로 넓어졌다.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르타미나와 함께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에서 유기성 폐기물을 수소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에 뛰어든 것도 그런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는 이 지역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활용해 소규모 수소 생산 허브를 구축하고, 수소 에너지 기반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인도네시아 모델을 전 세계로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미국에선 10월 준공될 예정인 조지아주의 전기차·하이브리드카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주축으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조지아주와 협업해 수소 충전소 인프라를 설치하고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HMGMA 물류망에 도입할 예정이다.
장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CES)에서 “수소 대중화가 어렵다고 하는데 누군가는 해야 하고, 안 하면 뺏길 수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사명감을 갖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