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종영된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 주연 배우들의 최근 모습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듯 과거의 풋풋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진 '프렌즈' 주연 배우들의 최근 모습을 포착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프렌즈'의 '세 남자' 매트 르블랑(46), 데이비드 쉼머(45), 매튜 페리(42)는 지난 16일 미국 로스엔젤레스(LA)의 말리부 해변가 한 노천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나눴다. 전성기였던 '프렌즈' 출연 시절에 비해 크게 달라진 모습이었지만, 일부 팬들은 이들을 알아보고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이들 남자배우들은 과거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프렌즈에서 '바람둥이' 조이 트리비아니 역을 맡았던 매트 르블랑은 2004년부터 프렌즈의 후속 시리즈 '조이'의 주인공으로 발탁됐지만 2006년 시청률 저하로 종영된 후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별다른 대표작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르블랑은 최근 미국 케이블 방송국 '쇼타임'과 영국 BBC가 합작한 시트콤 '에피소즈'에 출연을 확정했으나 예전과 같은 대우를 기대할 수는 없는 처지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챈들러 빙 역을 맡았던 매튜 페리도 최근 새 시트콤 '미스터 선샤인'에서 배역을 따내긴 했지만, 이전까지 적지 않은 부침을 겪었다. 자신이 우울증을 앓았음을 시인했으며 유명세로 인한 심적 부담 탓에 집에서 은둔생활을 하기도 했다. 알콜, 약물중독과 싸워왔으며 기존에 출연했던 프로그램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로스 겔러 역의 데이비드 쉼머는 지난 6년 동안 자신이 설립한 극단을 통해 영화 감독 데뷔를 꿈꿔왔지만 이렇다 할 작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의 주연배역을 위해 여러 차례 오디션에 응시했지만 모두 거절당하는 쓴맛을 봤다.

반면 여배우들은 얘기가 다르다. 브래드 피트의 전 부인었던 제니퍼 애니스톤(41)은 '말리와 나',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등에 주연 배우로 출연하며 영화배우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커트니 콕스(46)도 디즈니영화 '베드타임 스토리', 미국 ABC방송국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쿠거타운'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괴짜 '피비'역을 열연했던 리사 쿠드로(47)는 기존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영화 '드림업'에서 모성애 넘치는 어머니 역을 맡는 등 다양한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 배우가 다시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 프렌즈 영화판은 내년 여름 개봉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유미 인턴기자 diron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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