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는 서울 강남지역의 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가의 절반을 넘어서는 단지가 급증하고 있다. 전셋값 비율이 60%를 넘어선 단지도 등장했다.

18일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정보 업체인 스피드뱅크와 공동 조사한 결과 서울 송파구 잠실 리센츠 39㎡(공급면적) 전셋값은 최근 2억2000만원까지 올라 매매가(3억5000만원) 대비 전셋값 비율(이하 전셋값 비율)이 6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가 보합세를 보인 반면 전셋값은 계속 올라 6개월 만에 전셋값 비율이 5%포인트나 상승했다. 통상 전셋값 비율이 50%를 넘으면 매매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향후 강남권 집값 흐름이 주목된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대림 e편한세상' 79㎡ 도 전셋값 비율(전세 3억5000만원/매매 6억3000만원)이 올 들어 56%까지 뛰어오르며 작년 7월 이후 4%포인트 높아졌다. 송파구 잠실동 금성공인중개사무소의 노승준 중개사는 "수요 초과로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작년 30~40%에 불과하던 전셋값 비율이 최근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광진구 광장동 삼성2차 89㎡도 6개월 전보다 매매가가 2000만원 오르는 사이 전셋값이 4000만원이나 뛰면서 전셋값 비중이 46%에서 54%로 올랐다. 학군 수요가 많은 양천구 역시 목동12단지 89㎡의 전셋값 비율이 작년 7월 34%에서 이달 현재 42%까지 높아졌다.

서울지역 전셋값 비율은 외환위기 이후 집값 상승세가 본격화하기 직전이던 2001년 평균 64.6%를 기록한 이후 매매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1월 38.2%까지 낮아졌다.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작년 말 기준 40.6%까지 높아졌다.

성선화/강황식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