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분양 예정대로…보금자리 2400채 4월 사전예약
지방자치단체들의 개발 주도권 다툼으로 주택 공급이 늦어질 우려가 컸던 위례신도시에서 당초 예정대로 오는 4월 첫 분양에 들어간다. 사전예약 방식으로 4월에 공급하는 보금자리주택은 예상보다 줄어든 2400채로 결정났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12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는 위례신도시 6.8㎢ 가운데 1단계 지역 1.2㎢에 대해 상세 개발구상인 실시계획을 승인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위례신도시는 입지와 교통 여건이 뛰어난 서울 강남권에 들어서는 데다 판교신도시 등과도 가까워 2010년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번 승인 대상은 위례신도시 개발 대상지 가운데 남성대 골프장과 군사시설이 아닌 지역이다.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대상 아파트가 들어설 곳이다.

1단계 지역에는 보금자리주택 5551채 등 모두 1만330채의 주택이 들어선다. 아파트가 8111채로 가장 많고 주상복합 2068채,단독주택 151채다. 주택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60㎡ 이하 3997채 △60~85㎡ 3054채 △85㎡ 초과 1060채다.

보금자리주택(5551채) 가운데 2400채는 4월 사전예약을 받고 600채는 하반기 중 사전예약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본청약을 받는다. 나머지 보금자리주택 2551채는 30년짜리 국민임대주택 등으로 2011년 이후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사전예약 시기가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서초 내곡,강남 세곡2지구 등 6개 2차 보금자리지구 역시 4월 사전예약을 받을 예정이어서 공급 일정이 겹치는 데다 남성대CC 대체 골프장 확보 일정 등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보금자리 2차지구와 위례신도시를 동시분양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두 곳 모두에 청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는 지난해 10월 분양한 보금자리 시범지구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부지 면적의 82%가 그린벨트인 데다 골프장 부지 이전 비용 등을 감안할 때 3.3㎡당 1100만~1200만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지구였던 강남 세곡,서초 우면지구 분양가(3.3㎡당 1030만~1150만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2단계 지역을 포함한 나머지 주택은 행정구역 경계 조정,군사시설 이전 일정 등을 고려해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는 2단계 실시계획이 확정돼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와 서울시 등이 요구하고 있는 개발 지분 배분 비율은 이들 지자체의 타협안이 나오는 대로 실시계획 변경을 통해 반영하기로 했다. 서울과 경기 · 인천 거주자들의 우선청약 비율을 정하는 '지역우선공급' 비율 역시 조만간 경기도와 서울시의 합의안이 나오면 수용 여부를 검토한 뒤 이달 중 주택공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위례신도시는 총 면적이 6.8㎢로 2015년 말까지 주택 4만6000채가 들어서 인구 11만5000여명을 수용하게 된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