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의 혁신적인 스마트폰 '아이폰'이 KT를 통해 마침내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오는 11월 28일 첫 선을 보입니다.

아이폰의 등장은 한국이 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후진적 상황을 벗어날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스마트폰과 관련한 자세하고 전문적인 내용은 보도 등을 통해 수없이 알려진데다 제 지식의 짦음으로 인해 여기선 언급회피입니다.



"아이폰이 대체 뭐길래"라고 반문할 만큼 신드롬현상을 빚고 있는 아이폰의 국내 도입에 대한 관심은 길게 보면 애플사가 월드 와이드 제품발표 후 부터입니다.

짧게는 지난 4월 한국형 무선인터넷 표준플랫폼인 위피'(WiPi)의 탑재의무화정책이 폐지되면서 비롯했다고 볼 수 있을 거고요.

아이폰 출시는 이런 과정에서 많은 유행어를 낳았습니다.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렸던 말로는 '담달폰'이 꼽힙니다.

국내에서 정부가 위피폐지 방침을 밝힌 이후 아이폰의 국내 출시는 바로 '임박' 상황으로 돌변했습니다.

가장 먼저 '7월 중에 나온다'는 얘기가 나돌았고요.

이 예상은 '아이폰 전도사'라는 별명을 가진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가 처음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빙성이 컸습니다.(이 부분에 대한 사실적 근거는 명확치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은 7월이 가고 8월이 와도 나오지 않았지요.

때문에 7월 중순 예상자로 지목된 이 대표는 한 때 자신 트위터에서 엄청난 비판에 시달리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9월, 10월도 지나갔습니다.

이런 중에 언론 등에선 '다음 달에 나온다'는 추측성 보도가 무수히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공수표로 귀결됐지요.

결국 모든 절차가 완료되고 확정된 출시일은 이달 28일입니다.

담달폰과 유사한 의미로 유행한 용어론 '내년폰'이 있습니다.

이는 이처럼 계속 연기되는 출시 시기를 보고 지친 네티즌들은 "이러다 내년에나 나오겠다"고 한탄하면서 비롯한 얘기라는 겁니다.

아이폰은 이러면서 또 '떡밥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네티즌들이 아이폰과 관련한 기사의 주목도가 높다는 것을 눈치챈 일부 인터넷 언론에서 트래픽 유도를 위해 낚시성의 출시 예측 기사를 쏟아내면서 등장한 것입니다.

아이폰을 미끼로 사용한 것이지요.

실제 아이폰 관련기사는 포털 등의 뉴스에서 많은 댓글이 달린 것을 볼 때 '효과만점'이라는 사실이 증명됐습니다.

아이폰은 담달폰과 완전히 다른 의미지만 비슷한 발음이 나오는 '다음폰'이란 이름을 잠시 얻기도 했지요.

이는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지난 10월 3일 추석 선물로 전임직원에게 아이폰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데서 붙여진 것입니다.

물량이 1천대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당시 업계로부터 '통큰 선물'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음측은 나중에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T옴니아2 중에서 고를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꿨다고 하더군요.




요즘엔 '세컨드폰'이라는 말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이찬진 대표가 트위터에서 사용한 것인데요.

누군가 이찬진 대표와 트위터에서 대화를 주고받다가 이런 말을 하면서 나왔습니다.

그는 "아내가 아이폰의 경우 영상통화 기능을 갖고 있지 않아 얼굴을 확인할 수 없어 사줄 수 없다고 했다"며 눙치는 말을 던진 겁니다.

이에 대해 이찬진 대표는 "이 경우 아이폰이 세컨드폰이 될 수밖에 없겠군요"라고 답을 하면서 표면화한 용어입니다.

지난 몇 달간 이같은 용어 변천을 거치는 과정에서 애플 아이폰은 이찬진 대표에게 '아이폰 전도사'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지요.

이 대표는 아이폰이 한국내 무선인터넷 생태계를 바꿀 것이란 확신 속에서 이 기기의 국내 도입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이 대표는 아이폰 도입에 거부감을 가진 이들로부터 미국 회사인 애플의 이익을 앞장서 대변한다고 해서 '애플빠'라는 달갑잖은 말을 듣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이플빠와 반대되는 말로는 '애플까'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에서 아이폰 도입과 관련한 오랜 논란 속에서 위피(WiPi)를 비롯해 와이파이(Wi-Fi) 스마트폰 앱스토아 등 IT 전문 용어들이 일반인과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윤진식 블로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