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주한 미군기지가 옮겨가는 평택시에 내년 개발사업비로 3조원이 투입될 것이란 정부 발표가 나오면서 현지 미분양 아파트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는 앞으로 주한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해 평택시 주민편익시설 설치와 평택호 횡단도로 개설 등 46개 사업에 3조92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평택지역 미분양 단지들은 올봄 정부가 시행한 '양도세 한시 면제' 조치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계약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개발사업비 3조원 투자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평택지역 미분양 아파트 중에 수요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단지로 평택시 용이지구 내 '반도 유보라'가 꼽힌다. 특히 이 단지는 지난해 첫 분양 당시 경기불황이 깊어지자 분양가를 당초 승인받은 금액보다 낮춰서 화제를 모았다.

지하 1층,지상 18층짜리 8개동에 480가구 규모의 중형 단지다. 주택 크기별 세대수는 △109~110㎡ 198가구 △30~154㎡ 274가구 △203~241㎡ 10가구(펜트하우스) 등이다. 작년 4월 분양가를 3.3㎡당 평균 907만원에 승인받았으나 825만원으로 낮췄다. 현재 85%대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잔량을 선착순으로 공급하고 있다. 남은 물량 가운데는 로열층도 있다.

세대 수가 가장 많은 110㎡형의 경우 분양가격이 2억7970만원인데,계약금은 700만원으로 낮췄다. 중도금 전부를 무이자로 대출해주고 주방과 안방의 발코니 확장도 무료로 해준다. 입주는 내년 11월이다.

용이지구는 평택시가 시행하는 도시개발지구로 4만3000여가구를 수용하는 미니신도시급 주거지역이다. 국제신도시 등 각종 대형 개발호재들이 넘치는데다,경기도가 내년부터 3조원의 천문학적 개발비를 집행할 방침이어서 투자가치가 크게 높아졌다는 게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분양컨설팅업체인 우영디앤씨의 조두형 상무는 "각종 개발호재와 양도세 혜택이 주어지고,준공 이후 전매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실수요자는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매입해볼 만하다"며 "특히 최근 수도권 집값이 오름세에 접어들고 있어 미분양 주택 투자는 여름이 최고 적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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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