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면서 상승세도 주춤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여름철 비수기로 접어든 데다 정부가 추가 규제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내비치면서 투자 심리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4일 부동산정보 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7월17~23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비해 0.0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번 달 들어 상승폭이 계속 줄어들면서 4주 연속 전주보다 상승률이 떨어졌다. 강남(0.13%) 양천(0.12%) 강서(0.09%) 강동(0.08%) 송파(0.08%) 영등포(0.08%) 마포(0.07%) 서대문구(0.06%) 등이 조금씩 올랐지만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강남권 재건축 대상 단지들은 여전히 강세였지만 상승세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은 지난주(0.18%)보다 낮은 0.1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하락한 매물이 나왔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112㎡도 1000만~2000만원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양천구도 학군이 좋은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는 매수세가 주춤했고 지난주보다 상승탄력이 약해졌다.

5개 1기 신도시의 아파트값도 평균 0.05% 올라 사실상 보합세 수준이었다. 분당(0.07%) 평촌(0.05%) 일산(0.03%) 중동(0.03%) 순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서울과 마찬가지로 매수 문의는 크게 줄었다.

전셋값은 서울 0.12%,신도시 0.08%,수도권이 0.06% 오르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약간 커졌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