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생글 200호 나왔다] "고용 유연성·직업 안정성, 왜 중요한지 알것 같아요"
"누가 비정규직이죠?"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한국외대부속 외국어고의 학생동아리 '경제연구소' 특별활동 시간.동아리 담당 이대일 교사가 생글생글 200호를 펼쳐들며 학생들에게 물었다.

"돈을 적게 받는 사람이요. "(1학년 양원혁 학생)

"하하하." 학생들이 크게 웃자 이 교사가 말을 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에요. "

"생글 커버스토리를 읽어보세요. (이날 발간된 생글 200호 커버는 노동시장 유연성과 안정성의 관계를 다루었다) 비정규직은 고용기간이 짧아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근로자를 말합니다. 대부분 월급이 적지요. "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 들고 있는 생글 200호를 열심히 읽는다.

한국경제신문이 발행하는 고교생 경제 · 논술신문 생글생글이 일선 학교에서 수업 부교재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생글 200호를 기념해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민족사관고 대원외고 전주상산고 부산국제외국어고 성남낙생고 대전둔산고 등 생글을 구독하는 대부분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논술 경제 사회 수업 자료로 생글을 이용하고 있다. 대원외고는 생글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있으며 용화여고 신흥고 등에서는 월요일 아침 전교생을 대상으로 생글 방송 수업을 한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생글이 시사이슈를 심층적으로 해설할 뿐 아니라 학생들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문에서 밝혔다.

이날 외국어대 부속 외고 학생들은 비정규직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후 주제를 정해 조별로 토론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 주제는 생글생글 1면 '생각의 가지치기'에 나온 '비정규직 보호법에 대한 각 정당 단체의 입장'과 '고용의 유연성과 안정성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등을 참고해 결정했다. 1조 발표를 맡은 2학년 이승현 학생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정부안을 지지한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비정규직의 임금과 복지를 개선해 정규직과의 차이를 줄이는 데 정책의 초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인길 학생(1학년)은 (생글 5면을 가르키며) "기업에 대한 근로자의 충성도를 고려했을 때 유연성보단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며 내실있는 경제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학생들의 발표를 들은 이 교사는 "지식에는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며 "오늘 토론하면서 정리한 자신의 생각을 국회 및 각 단체의 홈페이지에 올려보라"고 조언했다.

이 교사는 이어 비정규직에 대한 신문 기사를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띄운 후 "오늘자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보면 우리가 토론한 내용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를 알 수 있다"며 "정치권과 노동계가 오는 26일까지 세 차례 회의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마무리짓기로 한 만큼 관심 깊게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 교사는 "생글생글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를 다뤄 수업 주제로 정했다"며 "생글생글은 교과서만 보는 학생들의 눈을 세상으로 돌려 생각의 넓이와 깊이를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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