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 신대지구' 내달 택지분양‥경제자유구역 개발 탄력
지방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전남 광양,순천지역이 인근에 위치한 경제자유구역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인천,부산 · 진해와 함께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3대 경제자유구역에 속하는 광양권 경제자유구역은 지난 7일에도 미국 애그리알파사와 5000만달러 규모의 물류단지 건립에 대한 투자협약을 맺는 등 외자유치에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5년간 광양만경제자유구역에는 홍콩자본 '일상'이 15억달러,뉴칼레도니아의 SNNC 3억5000만달러 등 27개 외국 기업에서 24억9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오리엔트조선,SPP율촌에너지 등 43개 기업이 35억1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30개 기업을 유치,전체 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 실적의 절반을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자유구역 내의 율촌1산업단지의 경우 분양 대상 용지 4.7㎢ 중 87%인 4.1㎢를 분양했다.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다른 지역과 달리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광양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7.11%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경매에 나온 광양지역 아파트 2채가 각각 112%,105%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로 전남지역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나타냈다. 토지 거래도 활발해 지난해 토지 거래건수는 전년 대비 광양이 27%,순천이 37% 늘었으며 두 지역 모두 2%대의 땅값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광양만경제자유구역청은 경제자유구역 내에 있는 미니신도시 '신대지구'의 공동택지 52만8000㎡를 다음 달 분양한다. 3300만㎡ 규모의 신대지구에는 중심상업지구에 국제업무시설을 설립하고 외국인 교육기관과 외국인 주택지 등도 개발,경제자유구역 내의 외국인들이 생활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의료법인인 늘푸른의료재단이 외국계 의료법인을 유치,지구 내 의료부지 9만㎡ 면적에 3000억원을 들여 재활치료센터,노인복지시설을 갖춘 외국병원을 세우기로 했다.

광양과 순천 사이에 자리한 택지지구로 전주~광양 간 고속도로 신설 및 익산~여수 간 복선전철화에 따라 인근 지역에 대한 접근성도 좋다. 광양권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광양과 순천이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되고 있는 가운데 신대지구에 조성되는 미니신도시는 향후 광양권은 물론 전남 동부권의 중심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